▲법륜스님이 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2012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정권교체에 실패한 데에 비판했다. ⓒ베리타스 DB |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한 그는 대선 결과에 아쉬움을 내비치며,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지는 카드를 선택한 것에 (원인이)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결과에 대해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면서 안철수 지지세력 중에 도저히 민주당으로 올 수 없는 세력이 떨어져 나가 아무리 진보세력이 힘을 모아도 50%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당선인의 선거전략을 가리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라도 역사인식에 대한 전환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며, 대조적으로 민주통합당을 향해선 "국민은 노무현 정부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민주당은 그런 문제에 대해 변화의 흉내도 내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법륜스님은 또 "친노세력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든지, 민주당이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 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든지 하는 변화의 몸부림을 쳐야 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안철수 전 후보의 새 정치 실현과 관련해 신당 창당을 묻는 것에 "안 전 후보는 국민의 여망에 떠밀려 온 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민주당이 함께 가겠지만, 현재 민주당은 충분히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 정치를 여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택하기 보다는 신당 창당 쪽에 무게를 두는 (정치적)수를 두지 않겠느냐는 전망이었다.
법륜스님의 이 같은 발언에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네티즌들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법륜스님이 한 때 뉴라이트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한 것을 놓고는 "정체성이 의심된다"며 그의 정치적 성향을 의심하자,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대선에서 10만표 가까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말꼬리 잡기식으로, 정치적 성향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