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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칼럼] 종북좌파와 애국주의를 넘어서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 · 목사

입력 Apr 01, 2013 10:29 PM KST

종합편성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종북좌파’를 비난하는 이른바 ‘애국 세력’이 자주 나온다. 애국세력을 표방하는 사람들은 종북좌파가 없으면 할 말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종북좌파 때문에 나라가 곧 결딴 날 것처럼 호들갑 떨기도 한다. 생각과 논의의 수준이 너무 저급하고 시대착오적이다.

이 나라의 경제문화지식수준이 그렇게 한심한 것 같지 않은데 왜 이런 논의가 계속되는지 모르겠다. 3대세습을 하고 인민이 굶는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좌파는 맹목적일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이다. 북한의 실상을 국민이 모르는 것도 아닌데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좌파가 활개치고 있다는 것도 이상하다. 종북좌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는 많을 것 같지 않고 어느 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사회 안에서 충분히 정리되고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종북좌파의 선동에 놀아나서 나라가 혼란과 파국에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종북좌파를 가지고 호들갑 떠는 사람들은 국민을 불신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이른바 애국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국민은 훨씬 성숙하고 지혜롭다. 종북좌파의 문제는 국민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도 된다. 그런데도 종북좌파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다고 말하면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국민의 생각을 혼란에 빠트리는 불순한 짓이다. 이른바 애국세력과 그들이 지지하는 기득권세력은 바보가 아닌데 국민만 바보로 여기고 국민만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나는 종북좌파보다는 애국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반공이념과 자본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종북좌파는 결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 종북좌파가 한 동안 큰 소리를 낼 수 있더라도 그들의 소리를 오래 들어줄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국세력은 국가권력과 결탁할 수 있고 기득권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혼란에 빠트릴 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애국주의는 세계화 시대를 거스르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로막는 것이다. 만일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정치인들이 서로 애국주의로 무장하고 만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각자 애국주의를 넘어서 자기 나라를 벗어나서 한중일을 볼 수 있는 정신과 여유를 가지고 만날 때 비로소 한중일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 수 있다. 애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인만이 남북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 수 있다.

헌법전문에 밝힌 대한민국의 정신과 철학은 결코 애국주의에서 머물 수 없다. 일제 식민통치의 고통 속에서 민주, 민족자주, 세계평화를 선언한 삼일독립운동에서 대한민국의 정신과 철학을 찾아야 한다. 민주와 민족자주와 세계평화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정신과 철학이다. 민주와 민족자주와 세계평화의 정신과 철학을 가진 사람은 일본인과 중국인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세계를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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