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목양교회]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1

2015년 1월 11일 주일예배 설교자 이청산 목사

성경본문

요한8:31-32
설교문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 장기려 
수도꼭지엔 언제나 시원한 물이 나온다. 
지난겨울엔 연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쌀독에 쌀을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세끼 밥을 먹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다. 
언제나 그리운 이가 있다. 
고양이 한 마리 정도는 더 키울 수 있다. 
그놈이 새끼를 낳아도 걱정할 일이 못된다. 
보고 듣고 말함에 불편함이 없다. 
슬픔에 울고 기쁨에 웃을 수 있다. 
사진첩에 추억이 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그리 밉지만은 않다. 
기쁠 때 볼 사람이 있다. 
슬플 때 볼 바다가 있다. 
밤하늘에 별이 있다. 
그리고…… 세상에 사랑이 있다.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1911년~95년)는 평생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의 삶을 사신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분입니다. ‘바보 의사’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그는 부산 복음병원 옥탑방은 엘리베이터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계단을 올라야 들어설 수 있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바다가 훤히 바라보이는 그곳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집이라고 늘 말했습니다. 그곳에서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며 쓴 시가 이것입니다. 
한국전쟁 전 이북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의사였습니다. 전쟁 중 평양의대학병원에서 밤새워 부상당한 국군장병들을 돌보다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군 버스를 타고서 남쪽으로 내려온 이후 북에 남겨진 아내와 다섯 자녀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그리움의 눈물이, 고통 받는 이웃과 사회를 향한 사랑으로 승화되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가난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병원을 설립하고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야밤에 직원들 몰래 도망가라고 뒷문을 열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수술 전에 항상 환자의 손을 꼭 붙잡고 간절하게 기도한 후에 수술을 했습니다. 평생 편안하고 여유롭게 살 수 있었음에도 평생 혼자 살면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이들의 친구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외롭지 않았고, 평생 집 한 채 없이 병원 사택에서 살았으나 그는 사랑으로 부족함 없이 살았습니다.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며> 이 한편의 고백적인 시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 줍니다. 그는 사랑의 영적 진리를 몸으로 살다간 참 믿음의 사람입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주님의 말씀이 그의 삶을 통해 내게 전율로 느껴집니다.  
복의 근원이 되는 사람입니다.
을미(乙未)년, 양(羊)의 해입니다.
“새해, 복 받을 일 많이 하세요.” 이렇게 덕담(德談)을 바꾸어 봅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복이 부족한가요?
비록 차가운 물이지만 수돗물이 나오고, 연탄 떨어지지 않고, 쌀독에 살이 있고, 세끼를 먹으면 걱정이 없다고 하시던 장기려 박사보다는 여유롭게 살고 있으시지요?
복 받을 일 해 보셨어요?
하나님께서 마음에 드시니까 어떻게 하실까요?
“그래, 네가 기쁨을 주는구나. 어디 보자. 이게 필요하구나”
굳이 “복 주세요.” 하지 않아도, 복 받을 일 많이 하면 하나님께서 기쁜 일 하는 자녀에게 좋은 것 주는 아버지처럼 당연히 주시죠.
새해에 우리는 두 가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둘 중의 하나라도 반드시 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복 받을 일일까요?
떠오르는 많은 성경구절이 있지만, 그 중 하나만 말씀드립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리라.”(마 6:33) 였습니다.
복은 먼저 구할 것 바르게 구하면, 덤으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시편 23편의 은혜와 축복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것이 최고의 복이 아닐까요?
한번 같이 해 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 - - ” 
하나님께서! 창조주께서!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지키시는, 사랑이요, 복의 근원이시며, 치유자요, 반석이며, 요새이고, 피난처이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복!
이런 복을 누리세요! 이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5년 이렇게 사시길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시는 사람. 생각만 해도 즐겁고, 힘이 되고, 든든합니다.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신앙의 목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감”이라 할 수 있어요.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어떻게 우리에게 알려주실까요?
신학적 말로는 “계시(啓示)”, 곧 “가르치고 보임” 이라고 하죠.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느냐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온전히 계시(啓示)한 것을 알면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계시된 것은 두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자연(自然)입니다.
창세기의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기록을 보면, 자신이 창조한 것을 보시며 “좋았다”라 했어요.
“흡족했다. 마음에 들었다.”는 것인데, 하나님의 뜻대로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自然), 이 안에 하나님의 뜻이 계시(啓示)되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 할 때의 그 신앙이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믿어지고, 자연스럽게 은혜가 되어야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젖어 두는 것이 자연스러움입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무슨 “몇명 돌파! 총동원, 무슨 폭발! 무슨 작정 특새! 특별한 신앙적인 훈련과 행사들이 필요합니다. 신앙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억지로”는 신앙적인 것과 다릅니다. 행사로하는 신앙!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신앙! 그러니까 행사 끝나면 말짱 두루묵되는 겁니다. 무슨 신앙훈련을 프로포플 주사처럼 사용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가만히 보세요! 내가 우리 부모님의 자녀로 사는 것이 무튼 이벤트해서 하는 겁니까? 그냥 현제 자매니까 보면 즐겁고 좋은 겁니다. 부모와 자식이니까! 사랑하는 겁니다. 자연스러움입니다.
새해에는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성경이 좋아지길 바랍니다. 성경이 쓰고 싶어지길 바랍니다. 기도가 되어 지길 바랍니다. 입안에서 찬양이 흥얼거려지길 바랍니다.  이것이 살아 있는 신앙입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런 자연스러움 속에서 “하고싶은” 영적인 욕구가 샘솟길 바랍니다.
또 하나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사람이 되신 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온전한 계시자이죠.
“내가 아버지와 하나다.”(요 10:30)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 14:9)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요 10:38)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고 할 때,
잣대가 “우리가 예수님다운가?”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운가를 물을 때 기준은 예수님이고,
교인이 성도다운가를 물을 때 기준 역시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 같이 될 수 있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우리와 예수님은 태생(胎生)이 다릅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나신 분이고, 우리는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예수님과 같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닮은 꼴”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닮은 꼴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바로 성령님(聖靈)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다.”(요 14:16)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본문에서
“너희가 나의 말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들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했어요.
예수님을 믿는 것은,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말!” 진리를 알찌니!
오늘 말씀의 키워드입니다. 우리 신앙의 핵심고리입니다.
진리에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품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사는 것이요 성령의 인도와 도움에 따르는 신앙생활이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죠.
우리들이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 지극히 자연스러움이죠.
물 흐르듯 사는 것이죠. 상선지수!
이것이 신앙이요, 이 걸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의 걸음이요
이렇게 사는 사람이 복 받을 삶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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