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경동교회] 유혹의 겉과 속

2015년 2월 22일 사순절 첫째주일예배 설교자 박종화 목사

성경본문

창세기 3:14-21 
주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네가 저주를 받아, 사는 동안 평생토록 배로 기어다니고, 흙을 먹어야 할 것이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자손을 여자의 자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자손은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할 것이니, 너는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 네가 남편을 지배하려고 해도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남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너는 들에서 자라는 푸성귀를 먹을 것이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때까지, 너는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담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고 하였다. 그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주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서,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셨다. 아멘. 
히브리서 4:14-16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늘에 올라가신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 고백을 굳게 지킵시다.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자비를 받고 은혜를 입어서, 제때에 주시는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아멘. 
마태복음서 4:1-1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이 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아멘. 
설교문
오늘은 먼저 우리들이 40일 전에 예배에서 함께 생각한 본문말씀을 돌아보며 마음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자기의 공생애를 처음 시작하시기 직전에 행하신 일입니다. 요단강에 가셔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그 날을 우리가 주현절로 지켰습니다. 세례를 받으신 다음에 바로 광야로 나가셔서 40일 동안 기도를 하시며 하나님 나라 사역 준비를 하셨읍니다. 오늘이 바로 금식기도를 끝낸 그 40일째 되는 날입니다. 준비 기도를 끝내고 나오니 제일 먼저 찾아 온 손님이 있었는데, 바로 그가 오늘의 주인공인 사탄입니다. 사탄이 와서 오늘 예수를 시험합니다. 
그런데 교회력을 보면 오늘부터 시작해서 40일 동안 시험 받으신 예수께서 고난의 길을 가시다가(사순절), 그 40일이 마감하면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그리고 주일에 살아 있는 몸으로 부활(부활주일)하십니다. 40일의 광야기도, 40일의 수난, 그리고 부활입니다. 우리들은 부활주일 아침에 예수님의 부활생명을 축하합니다. 성경에는 40일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왜 40일 일까요? 40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40일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중요합니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만, 오늘 40일 광야기도를 통해서 보면 이런 해석이 제일 적당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평생을 살아갈, 온 우주가 살아갈, 온 인류가 살아갈 삶의 지침을 주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그 지침대로 살면 구원을 얻는 백성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 지침 내용이 열 가지의 계명, 곧 십계명입니다. 이 계명은 계명을 주신 분이 살아 있는 한 지켜야 할 계명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함께 하시므로, 그분의 계명도 항상 지키면서 살아야 합니다. 임마누엘 하나님, 임마누엘 하나님의 십계명, 이를 항상 지키되 어디에서 지키면 될까요? 우주 공간 어디서든지 지켜야지요. 하나님은 동서남북을 우주 공간 전체의 방향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생 켜야 할 복음 10가지가 동서남북 4개를 곱하니까 40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런 상징의 40일 동안 예수께서 기도하시고 오늘 수낭의 길에 나서 십니다. 
예수님은 40일 동안 많은 준비를 하셨는데, 준비를 하고 났더니 하나님이 오신 게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이 옵니다. 사탄은 항상 사람이 잘 될 때를 노립니다. 못 될 때는 굳이 찾아 갈 필요가 없겠지요. 하나님이 잘 보살피될 때는 싫고 하나님의 계명이 잘 준수될 때가 싫으니까요. 그런데 사탄은 사람이 잘믿고 잘 될 때 찾아가서 유혹합니다. 여러분들도 살아가시면서 유혹, 시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아픔, 아픈 고난 많이 당해 보셨지요? 왜 나한테 그런 시험, 유혹, 고통이 올까? 하나님이 굳이 왜 이런 시험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하실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험을 주시는 분입니까? 왜 갑자기 제가 아픕니까? 왜 갑자기 고난이 있습니까? 욥이라는 사람이 구약성경에 보면 수십 번 던진 질문인데, 도무지 답이 없었습니다. 욥도 친구도 답답했었읍니다. 그런데 오늘 야고보서를 읽어 보니 분명하게 답이 나옵니다. 야고보서 1장 13-15절입니다. “시험을 당할 때 아무도 하나님께 시험당하고 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악에서 시험을 받지도 않으시고 시험 당하지도 않으십니다. 사람이 시험을 당하는 것은 각각 자기 욕심에 이끌려서 꾐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시험을 불러들이는 것은 사람입니다. 욕심, 욕망, 교만이라는 사람의 질병이 시험을 불러들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시험의 주인인 사탄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싫어하는 사탄은 인간의 욕심을 먹고 삽니다. 조금 더 커지면 인간의 죄를, 또 조금 더 커지면 인간의 죽음을 먹고 삽니다. 그러고 나서 자기도 죽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받으신 시험은 예수님의 욕심 때문인가요? 예수님의 욕심과 사탄의 계략이 합작한 작품인가요? 성경 말씀에 보면 이렇게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은 욕심, 욕망, 죄나 죽음 때문에 시험을 받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본래 죄가 없으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가 받을 시험을 대신 받으신 것입니다"라고요. 오늘 사순절이 시작되는데, 예수님은 왜 이 땅에 오셨습니까? 하나님이 자신의 목적이 아니고, 사람을 구하러, 세상을 구하러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구원의 목적에 따라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왜 고난당하십니까? 바로 우리들 사람 때문에 고난당하십니다. 예수님은 고난당할 필요도 없고, 시험 받을 필요도 없으나, 우리가 지은 죄악 때문에 우리의 고통을 대신해서 지시고, 우리의 고통을 기쁨으로 바꿔 주시려고 시험을 당하십니다. 
예수님은 왜 세례 받으셨습니까? 하나님의 아들이 세례 받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세례받으신 것은 “내가 하나님과 한 몸이 되었듯이 나를 믿는 자는 세례를 통해서 하나님과 한 몸이 되어야 한다. 내가 세례를 통해서 사랑하는 여러분과 한 몸이 되었듯이 여러분도 세례 받으면 나와 한 몸이 되고, 이웃과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에게 설명하십니다. 예수님이 받으신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의 생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인간구원이라는 단 한 가지 목적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왜 광야에서 40일 기도했습니까? 왜 유혹을 당하셨습니까? 주님의 간접적인 설명입니다. “기도하면 인간에게 반드시 유혹이 온다. 내가 받았던 유혹과 시험을 너희들도 받을 수 있다. 그대들이 살아가면서 내가 받은 유혹과 시험을 똑같이 받을 것이지만 염려하지 말라. 내가 유혹을 이긴 방식대로 그대들도 유혹을 이겨야 한다.” 예수님께서 오늘 사순절을 시작하십니다. 수난을 통해서 예수와 내가 한 몸이 되지 않으면 예수의 수난절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께서 우리가 당할 수난을 예수님의 몸으로 받지 않으신다면 우리가 당할 수난은 아무 의미가 없고, 좌절될 것입니다. 예수와 우리 사이는 한 몸임을 세례 때부터 결단하고 준비하고 살아갑니다. 예수가 받은 유혹을 우리도 받습니다. 예수는 죄가 없으시지만 우리 대신, 우리 때문에, 우리를 위해서 죄를 뒤집어쓰시고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인생이 꼭 잘되는것 같으면 반드시 마가 낍니다. 호사다마라고 하죠. 잘되면 내 덕분에 잘 된 것처럼 교만하고 욕심이 생겨서 악마를 불러들입니다. 악마는 욕심을 먹고 사니까요. 우리는 예수께서 당한 시험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탄이 와서 시험을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여, 그대가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고 증명하려면 이것을 보여주어라. 돌을 들어서 돌을 떡이 되게 해봐라.”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떡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떡만이 아니라 떡 속에 담긴, 떡을 만드신 하나님의 심장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사업하시는 분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사람은 떡을 먹고 삽니다. 돈, 물질, 부가 있어야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것만으로 행복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정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가 발전합니다. 공의가 없는 부는 망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는 민주주의를 필요로 하는데, 민주주의에는 민주주의의 핵인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법으로 살아야 하는데, 법만이 아니라 법을 넘어선 하나님이 만드신 보이지 않는 양심이 살아 있어야 행복하게 삽니다. 중요한 것은, 돌로 떡을 만드는 것만이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떡입니다. 사탄은 돌을 떡을 만들라는 시험을 했지만. 예수는 떡 속에 하나님의 심장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몸으로 살지만 영으로, 인격으로, 총체적으로 삽니다. “인간을 몸과 혼으로 구분하려고 하느냐. 둘은 하나다. 사람은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혼과 합쳐져야 산다.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으로 신을 증명하지 말라. 하나님은 인간과 함께 산다. 그래야 하나님이 만드신 참 인간이 이 땅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느니라.” 사람이 사람 이하로, 또는 사람을 넘어서 교만하게 신처럼 사는 것을 하나님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형상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떡은 떡이고, 떡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귀한 말씀이 되길 바랍니다. 
두 번째 유혹입니다. 성전꼭대기에서 뛰어 내려라, 그러면 천사들이 와서 발을 붙들지 않겠냐고 사탄이 유혹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물건처럼 취급하지 말라. 테스트 하지 말라. 내가 상품인줄 아느냐. 나는 상품을 만드는 사람이지, 상품처럼 실험대상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주체이십니다. 사탄은 잘못된 신학을 가지고 예수를 유혹하지만, 예수께서는 그것은 참된 신학이 아니며, 사람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 번째 유혹입니다. 사탄이 산에 올라가서 온 세계를 보여주며 자신에게 절하면 이 모든 권력과 영광을 주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권력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으로, 만드신 그분을 숭배하는 것 외에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물건은 권력이든, 돈이든, 세계이든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경제적 기적, 성전 꼭대기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다는 종교적 권위, 온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다는 정치적 권력, 이 모든 것이 사람이 사는 기본양식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살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지배하는 양심, 양심을 주신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생기, 하나님의 심장이 같이 있어야 사람입니다. 
사탄이 원초적으로 한 시험이 있습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이 전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아주 재밌게 살다가, 뱀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지상낙원에서 쫓겨난 일입니다. 사탄이 와서 유혹한 것입니다. “욕심 좀 내어라. 에덴동산에서 오순도순 사랑하며 축복을 받으며 사는 것이 재밌겠지만, 그것으로 인간이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 너를 만든 신처럼 되어봐라. 교만 해봐라. 욕심 내어봐라. 선악과를 따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 죽음과 삶을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신처럼 되라는 사탄의 유혹에 하와도, 아담도 넘어 갔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뱀을 저주하셨고, 아담과 하와에게 벌을 주셔서 에덴동산을 떠나 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인간 이하로 되는 것도 원하지 않지만, 인간이 신처럼 건방지게 교만한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속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고, 하늘과 땅을 합쳐 놓았고, 이 땅이 에덴동산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시고 참 좋다, 지금도 참 좋다, 망가졌으면 고치자, 흐트러졌으면 모으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까지 오시지 않았습니까. “사람아, 사람이 되어라. 사람의 축복을 마음껏 받고 살아라. 무한대의 능력, 사랑의 힘, 공의, 자유와 정의가 들풀처럼, 강물처럼 흐르도록 인간을 축복했는데 왜 이 축복을 버리고 신이 되려고 하느냐. 왜 자기를 비하하느냐. 사람은 하나님의 혼을 담은 사람이다.” 사람이 참 사람답게 살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예수께서 마지막에 시험을 또 받으셨는데,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 직전 사탄이 하는 유혹이 있지요. “십자가에서 뛰어내려라. 그러면 천사들이 붙들어 줄 것이고, 죽음을 벗어나서 신을 중매해봐라.” 예수는 말없이 죽어갔습니다. 십자가에서 죗값을 치르고 죽으면 우리가 구원받습니다. 사탄이 예수더러 죽지 말라는 말은 예수를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죽지 말라, 부활하지 말라. 죗값을 치루지 말라. 인간은 죽어야 하고, 나는 죽음을 지배해야하니, 제발 뛰어 내리지 말라. 세계에 구원을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죽으실 때 인간의 욕심도 죽었고, 인간의 죄도 죽었고, 죄의 원수인 사탄도 죽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다시 부활시켜서 새 생명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오늘 여러분과 수난의 길을 가야하겠다. 내 수난은 여러분을 위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수난이다. 수난이 힘들면 나에게 말하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다 나에게 가지고 오라. 내가 기꺼이 짊어지고 편히 쉬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요즘 안락사 문제가 대두되는데요, 죽을 것을 눈앞에 두고 당하는 고통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고통이 있습니다. 암환자는 통증이 없어서 고통이 없다고 합니다. 문둥병 환자도 마찬가지로 고통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통이 없으면 사전인지와 치료를 못해서 기회를 잃다가 암과 한센씨 균 때문에 죽습니다. 고통이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말하면 몸이 아직은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살라는 뜻입니다. 죽을 고통이 있으면 힘들지만, 살라는 고통은, 삶을 향한 고통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예수님이 당하신 수난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님의 수난의 고통은 죗값의 고통이지만, 십자가 죽음에서 끝나는 고통이라면 십자가 죽음의 신앙이 참 어려울 것입니다. 십자가 구원을 통해서 부활의 영광으로 가는 고통이라면 어떤 아픔도 견딜 수 있습니다. 새로움을 만들어 낸다고 하면, 죄악을 떨칠 수 있다고 하면, 악을 던져버릴 수 있다고 하면, 그 고통이 심하더라도 아멘으로 받읍시다. 주님의 수난은 부활을 향한 수난, 새 생명을 향한 아픔입니다. 그 아픔 속에 하나님의 생명의 호흡이 넘쳐납니다. 돌을 아무리 떡으로 만들어봐야 부활의 생명은 없습니다. 살리는 하나님의 호흡이 있어야, 생명의 말씀이 있어야 떡이 영원한 생명의 떡이 됩니다. 이 떡을 항상 어디서나 풍성히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통과 수난은 우리를 위한 구원으로 향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알고 견디어 이기며 감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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