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강동교회] 예수의 생명이 나타나는 삶

2015년 4월 12일 주일예배 설교자 한성수 목사

▲강동교회 한성수 담임목사. ⓒ베리타스 DB
성경본문
고후 4:10-14
설교문
지난주일 우리는 부활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를 위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5:15) 사도 바울이 말하는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보여주신, 용서와 희생과 사랑의 삶이었습니다. 부활의 참된 의미와 가치는 여기에 있습니다. 극단의 이기심에 매여 있는 오늘의 삶을 완전히 내려놓고, 이제는 남을 위한 삶을 살아보자는 것이 부활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변한 모습을 두고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 삶이라고 하였던 것인데,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예수와 더불어 부활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사도바울은 새롭게 변하여 예수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10) 사순절에만, 고난 주간에만 예수의 죽음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날마다 예수의 죽음을 짊어 질 때, 다시사신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매순간 일어나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단한번의 유일회적인 사건이지만, 허물많은 우리에게는 죽고 다시사는 부활의 사건이 항상 일어나야 합니다. 
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지 못하는 것입니까? 기껏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났다고 했어도, 이내 그 새로움이 다시 옛것으로 돌아가고 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날마다, 무시로, 예수의 죽음을 내 몸에 짊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나를 죽이지 않고서는 육신의 소욕을 이겨낼 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묻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무엇이 문제입니까? 나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고, 내 힘과 능력으로만 살겠다는 교만이 문제입니다. 내가 죽어서 나를 비워야 하는데 나를 죽이지 못하니 내 안에 그리스도가 들어 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내안에 사는 삶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겉사람은 낡고 후패하나 그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삶이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는 삶입니다. 지난 주간에 자원비리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한 기업인이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분은 교회의 시무장로였습니다. 자수성가로 큰 기업체를 일으키고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그의 삶은 화려하고 빛나는 것이었지만, 그의 속사람은 근심과 염려에 매여 있었던 것입니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사는 삶이였더라면,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강건함으로 세상을 이겼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죽음을 항상 몸에 짊어짐으로 새롭게 거듭난 자는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사모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 눈에 보이는 것은 잠깐입니다. 천하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5년이 지나면, 평범한 백성의 자리로 내려와야 하는 것입니다. 고난도 영광도 모두가 잠시잠깐 지나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내 삶이 역경 속에 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삶이 세상의 부귀영광을 누렸다 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쉬 사라지고 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내 삶 속에서 항상 일어나는 현재진행형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라져 버릴 옛사람에 대해서 죽고,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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