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북리뷰] 강의 부름에 응하라
프레데릭 바크 작, 『위대한 강』(두레 刊)

입력 Nov 09, 2015 08:18 AM KST
▲『위대한 강』의 겉 표지.
캐나다 작가 프레데릭 바크의 작품은 경이 그 자체다. 이 작품 『위대한 강』은 장 지오노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한 『나무를 심은 사람』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색채가 비교적 단조로운데 비해 『위대한 강』은 감각적 색채 사용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색채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색채는 어디까지나 시각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엔 깊은 울림이 있다.
생명에의 외경,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물질문명으로 인해 타락한 인간성 회복 – 작가가 그의 작품 전반을 통해 일관되게 던지는 전언이다. 『위대한 강』 역시 마찬가지다. 
생명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강,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이 강을 ‘위대한 강’이라는 뜻의 ‘막토고웩’이라고 이름지었다. 이 강은 유럽인들의 발길이 닿으면서 역사의 새 국면을 맞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파국적이었다. ‘위대한 강’은 새주인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다 주었건만, 돌아온 것은 모욕뿐이었다.  
이제 강은 생명력을 잃고 신음하기 시작했다. 강에서 생명을 얻었던 모든 것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치면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강에서 질병이 퍼져나갔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깨진데 따른 결과였다. 
작가는 나지막이 호소한다. 
“화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막토고웩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강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온전히, 전적으로, 
그리고 아낌없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깨지는 징조는 세계 곳곳에서 드러나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산과 바다, 강이 파헤쳐지고 허리가 잘려 나가 피울음 소리를 낸다. 더 이상의 개발은 안 될 말이다. 포크레인과 불도저를 멈추고 귀를 기울여 생명의 부름에 응해야 할 때다. 온전히, 전적으로, 그리고 아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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