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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브렉시트는 니므롯과 바벨탑을 환기시켜

수잔 스탬퍼 브라운(Susan Stamper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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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Christian Post)
▲수잔 스탬퍼 브라운은 알래스카에 거주하며 문화, 정치, 시사 등에 관련된 칼럼을 <크리스천포스트>지에 기고한다.

세계화주창자들은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신을 신은 채로 떨고 있음에 분명하다.

상류층은 그들이 통제하고자 하는 보통사람들이 자기들과 마찬가지로 돈과 권력에 매여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사람들은 강력한 유로화나 달러에 대해서 걱정하기보다 자유나 자식들의 미래, 혹은 조국에 대해서 더 많이 걱정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화가 십수 년 전에 무너진 공산주의처럼 좌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하여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영국사람들의 마음을 사지는 못했다.

미국 전역에서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미국의 상류층, 혹은 진보파로도 알려진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확실히 두려워하고 있다. 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일반시민 대다수는 자신들의 조국의 고유한 특성을 없애고서 국가를 무종교적, 무성별적, 무관습적인 유럽의 축소판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지배를 몹시 싫어한다.

사람들을 편파주의자, 동성애혐오자, 외국인혐오자, 혹은 인종주의자라고 비판하곤 했던 좌파들의 낡은 전술도 통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비난을 퍼부으면 부을수록 이런 움직임은 더 커지고 있다.

세계화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인간들이 자유에 대한 내적 열망에 매달려 있어서 그 열망이 억압되면 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간단히 말하면, 세계화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의 부족에 기초한 왜곡된 세계관이다.

세계화의 역사적 배경을 잠깐 살펴보자: 세계화는 바벨탑과 함께 지구상에 처음 나타났다. 노아의 홍수 뒤에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흩어져서 "땅에 충만하라"고 가르쳤지만 니므롯이라 불리는 사냥꾼은 더 좋은 생각을 가진 듯이 흩어지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신앙 없는 반역자들을 모았다. 그래서 그들은 도시를 건설하고 사냥꾼 니므롯을 전 세계의 지배자로 옹립하여 영원히 변하지 않을 세상을 통치하며 살아갈 의향으로 높은 탑을 쌓았다.

그들에게 세계화, 하나 됨은 생존을 의미했다. 그러나 창세기 11장은 하나님이 이 원시적 형태의 세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에 관해 그 뒷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러한 불순종과 자기만족 때문에 "여호와는 그들을 온 지구상으로 흩으셨다... 그래서 그곳의 이름이 바벨이 됐다. 여호와께서 전 세상의 언어를 혼란스럽게 하셨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의 고유한 언어, 관습, 문화를 지닌 개별국가가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면, 우리에게도 그 국가는 선해야 한다. 그래서 평화로운 공존과 경제적 유무상통주의와 같은 세계화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이상은 그저 꿈에 불과하며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세계화주의자들은 권력이 닿는 대로 그 꿈을 이루려고 발버둥을 칠 것이다. 그들은 정치적 엄밀성을 빌미로 우리의 입을 봉해버렸고 가학적이며 통제적인 규정으로 우리의 손발을 묶어버렸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화의 목표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포트 후드, 샌 버나디노, 혹은 올란도 학살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목표를 적당히 둘러댈 필요를 느끼게 된다.

세계화는 실제적이며 현재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만일 당신이 성경을 읽었다면 당신은 영원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경우와 같이 불가피한 사태가 도래하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다른 기차가 올 것이며 그것도 제 시간에 도착할 것이라는 약속. 우리가 바벨 같은 자기확신에 사로잡혀서 정말로 중요한 여행을 준비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기원한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how-brexit-reminds-me-of-nimrod-and-the-tower-of-babel-opinion-165716/#9tSMUUQkSHB4XaaF.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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