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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법조선교회, 오정현 목사 전위대였나?
<한겨레신문> 법조선교회 심층 보도…법적, 도덕적 비난 불가피

입력 Jul 05, 2016 02:00 PM KST
sarangchurch
(Photo : ⓒ베리타스 DB)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엔 유독 법조인이 많다. 오정현 목사도 스스럼 없이 "저희 교회에 판검사가 200명 쯤 된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 교회 법조인들로 꾸려진 법조선교회는 왠만한 로펌을 능가하는 호화진용이다. 지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법조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홍만표 변호사도 이 교회 집사다.

이 교회는 2013년 무렵부터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계기로 오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는 갱신그룹이 생겨나면서 법적 분쟁이 불거졌다. 그런데 법원과 검찰은 결정적인 국면 마다 오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갱신그룹은 지난 2013년 7월 횡령, 배임, 사문서 변조 등 총 11개 혐의로 오 목사를 고발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2014년 12월 전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갱신그룹은 2015년 1월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4월 항고를 기각했다. 갱신그룹은 5월 재차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오 목사가 유력 법조인들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보도가 나왔다. 7월5일 <한겨레신문>은 "‘사랑의 교회' 아침 8시 고위 판검사가 오 목사의 ‘로열층'에 모였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법조선교회가 갱신그룹을 무력화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이렇다.

"2015년 2월14일 아침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청사 맞은편에 거대한 성채처럼 우뚝 솟은 사랑의교회 8층 회의실에 목사와 장로, 교인 1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중략) 이 자리엔 사랑의교회 법조선교회 소속인 김회재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현 광주지검장)와 지대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현 대전고법원장)가 있었다. 또 법조선교회 회장이자 도로점용 주민소송 1, 2심 변론을 맡은 김건수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와 백무열 로고스 변호사(현 한국은행 법규제도실)도 있었다. 법조선교회를 담당하는 목사 2명과 장로 4명, 사역지원실 처장 1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회의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오정현(60) 담임목사의 퇴임을 요구하는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갱신위) 쪽 교인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었다."

이날 회의는 ‘법'을 무기로 갱신그룹을 무력화시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걸로 보인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 사이엔 "상대방의 손발을 묶기 위해서는 사사건건 형사고소를 해 (검찰이나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다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갱신위 교인들이 갱신위에 내는 후원금을) 교회 헌금에 대한 횡령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는 발언이 오갔다.

회의 참석자들이 고검 차장검사, 고법 부장판사 등 법조계에서 유력한 위치에 있음을 감안해 볼 때 이 같은 발언들은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오 목사 측이 갱신그룹 쪽 성도들을 상대로 줄소송을 벌였다. 이와 관련, <한겨레신문>은 교회 측이 갱신그룹에 100여 건의 고소고발을 제기했다고 적었다.

사회법뿐만 아니라 교계 역시 오 목사를 감싸기에 급급했다. 올해 2월 교회가 속한 예장합동 동서울노회가 갱신그룹 쪽인 6명의 당회원 장로를 포함해 13명의 성도들에 면직, 제명, 출교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오 목사의 친동생 오정호 목사가 이사로 있는 한국교회언론회는 사랑의교회 지원사격에 나섰었다.

법조 선교회가 오 목사를 지키기 위해 법조계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에 대해 <한겨레신문>은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언급을 인용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이들의 행태는 신앙양심을 저버린 행위라는 비난 역시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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