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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닥친 재난, 종교적 인간은 어떻게 볼 것인가
연세대 신학관서 “종교적 인간, 재난을 말하다” 학술대회 열려

입력 Oct 15, 2016 07:04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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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연세종철학회 제공)
▲연세대학교 미래융합연구원 종교와사회문화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종교적 인간, 재난을 말하다: 선불교와 기독교> 가을학회 세미나가 지난 13일 연세대 신학관에서 열렸다.

13일 오후 연세대 신촌캠퍼스 신학관에서 "인간에게 닥친 재난을 종교적 인간이 어떻게 이해해왔는가를 살펴보고자 하는 취지"(주최측 설명)의 학술대회가 열려 신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종교적 인간, 재난을 말하다: 선불교와 기독교"를 주제로 개최된 이 학술대회는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종교와사회연구센터 주최와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열렸다.

발표에 김승철 교수(日난잔대)와 신규탁 교수(연세대)가, 토론에 정재현 교수(연세대)와 이관표 교수(협성대)가 나섰다.

김승철 교수는 "기독교와 선불교: 종교와 과학과 신학"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마태복음 5장의 하나님께서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해와 비를 동일하게 내려주신다는 텍스트로부터 '자연의 무차별성'과 '신의 사랑의 무차별성'을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이 무차별성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중심의 주체성으로부터 탈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요구대로 "자기중심적 자아가 해체된다고 할 때 그것이 일어나는 장소는 선불교에서 말하는 '공의 장소'"와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논평한 이관표 교수는 "김 교수께서 말한 공의 장 안에서 인간은 자연재해를 바라보는 기존 종교인들의 이기적인 해석을 깨부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종교성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올릴 수 있다"며 "이러할 때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의 상황에서 절대타자를 묵묵히 신뢰하면서 이웃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비울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정리했다.

신규탁 교수는 "불교의 세계관: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김 교수 발제 중 '불교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절대자를 상정하지 않는 관계로 인간을 포함한 일체의 것을 인과율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것에 대해 저항감이 없다'는 내용이 불교 핵심 사상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불교가 자연재해의 문제에 접근할 때 인과론적으로 추구하되 단죄나 낙인 찍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말고 자비심을 동시에 가져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논평한 정재현 교수는 신 교수의 발제 중 "불교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번뇌로부터 해탈을 일러주는 종교적 가르침이다"라는 내용과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가 아편이나 환상이라는 비판을 받은 사례를 대조하면서 혹시 이같은 '아편적 기능'이 불교에도 있는지 물었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해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밀양>에 나오는 여 주인공의 속상함이 단지 영화에서 소재로 기독교를 썼을 뿐이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종교성에 대한 폭로가 아닌가 한다"고 대답했다.

종교와사회연구센터 소장 정재현 교수는 학술대회 시작에 앞서 기조인사로 "인류 역사 속에서 등장했던 많은 종교들이 한가로운 지적 혹은 정서적 유희가 아니라 정말 삶과 죽음의 문제와 씨름하면서 나왔던 것들"이라며 "오늘 대회에서는 이같은 종교 특히 기독교와 선불교가 인류의 큰 숙제 중 하나인 재난을 어떻게 다루어왔는지 보고자 했다"며 개최 취지를 밝혔다.

현장에는 40여 명의 신학생들이 참석했고, 적극적으로 발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토론을 이끌어가기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먼 일이라 여겼던 지진과 태풍으로부터 직접적 피해를 입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어 재난은 현재 사회 각 영역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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