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미얀마교회협 제2차 협의회, "교회는 희망과 화해의 대리자"

교회의 사명은 치유, 화해, 평화에의 헌신

미얀마교회협의회(M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0월29일(토)-11월1일(화)까지 미얀마 양곤에서 제2차 협의회를 개최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협의회의 주제는 "교회여, 격변의 시대에 희망과 화해의 대리자가 되라!"(Church, be an agent of hope and reconciliation in time of change!)이며,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국제위원장 김영진 장로, 정의평화위원장 윤길수 목사, 여성위원장 최소영 목사 등 한국 대표 9명과, MCC 회장 써 목사, 총무 우마 목사, 성공회 사무엘 주교 등 미얀마 대표 20여 명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10월29일 주제강연에서 MCC는 지난 해 60년의 군부 독재를 청산하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제2의 국가재건"을, NCCK는 분단 71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주요 관심사로 부각시켰다. 양국이 처한 상황 속에서 양교회는 "교회의 사명은 갈라짐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화해케 하며,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했다.

10월31일(화) 진행된 청년들과 여성들의 이야기 마당에서는 절망하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같이 아파했고, 교회 내의 성차별과 성폭력의 문제 해결 없이는 교회가 참 공동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특별히 내전으로 인한 미얀마의 커친 주 아동, 여성 난민들의 문제와 한국교회에 의한 미얀마 내의 무분별한 선교행위에 대해서는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양교회의 에큐메니칼 연대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아래 사항을 공동 실천하기로 합의했다.

1) 매 4년마다 정기적으로 한/미얀마교회협의회를 개최

2) 공동선교과제인 "민주화, 인권, 사회복지(개발)"를 구체적으로 연구, 실천할 단위로 한/미얀마 공동 대책팀 구성: 여성, 청년, 인권/URM 전문가, 목회자를 포함해 총 15명 내로 대책팀을 구성하고 그 첫 회의를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서 개최

3) 미얀마 커친 주에서 내전이 지속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국내 난민문제에 공동 대응: 이를 위해 NCCK는 (사)지구촌구호개발연대(이사장 전병금) 등과 협력하여 올 해 연말까지 약 800벌 ($ 10,000상당)을 12월 말까지 긴급 지원

4)한국교회에 의한 미얀마 내 무분별한 선교행위에 대해 공동 대응

아래는 공동선언문의 전문이다.

미얀마교회협의회(Myanmar Council of Churches, M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교회협)는 2016년 10월 29일~11월 1일까지 "교회여, 격변의 시대에 희망과 화해의 대리자가 되라!"(Church, be an agent of hope and reconciliation in time of change!)는 주제로 한국교회 대표 9명, 미얀마 대표 20여명 등 총 30여명이 모여 미얀마 양곤에서 제 2차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1차 협의회는 "사회발전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연대"라는 주제로 2011년 6월 13일~14일, 양곤에서 진행되었다.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교회의 역할 또한 변화되고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 아래 양교회가 교회와 사회의 개혁을 위하여 연대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우리 제 2차 협의회 참석자들은 두 번에 걸친 주제 강연을 통하여 양 교회와 사회의 주요 관심사를 나누었다. 미얀마는 지난 해, 60년에 걸친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아웅산 수지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정부를 세웠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제2의 국가 재건"이 미얀마 교회협의회의 가장 주요한 선교 과제라는 것을 강조하였고, 분단 71년을 맞이하는 한국 민중들과 교회에게는 "평화통일"이 가장 주요한 민족적 과제이고 선교적 사명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양국이 처한 이러한 상황속에서 우리들은 "교회의 사명은 갈라짐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화해케하며,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이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우리는 양교회 청년들과 여성들의 이야기 마당을 통하여 절망하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같이 아파하였고, 교회 내의 성차별과 성폭력의 문제 해결없이는 교회가 참 공동체가 될 수 없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하였다. 특별히 내전으로 인한 미얀마의 커친 주 아동, 여성 난민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큰 아픔과 도전이 되었다. 미얀마 장로교회와 성공회의 주일 예배 참석을 통하여 우리 모두는 "다양성속의 일치"를 몸으로 체험하였으며 마지막 날 진행된 시각/언어 장애인 시설 방문은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향 후 공동실천"에 합의하며, 이를 통하여 우리의 에큐메니칼 연대는 더욱 계승되고 발전될 것이다.

1. 우리 양교회는 매 4년마다 정기적으로 한/미얀마교회협의회를 개최한다.

2. 제 1,2차 협의회를 통하여 도출된 공동의 선교과제인 "민주화, 인권, 사회복지(개발)"를 구체적으로 연구, 실천할 단위로 한/미얀마 공동 Task Force Team을 구성한다. 여성, 청년, 인권/URM 전문가, 목회자를 포함해 총 15명 내로 TF 팀을 구성하고 그 첫 회의를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서 개최한다.

3. 우리는 미얀마 커친주에 내전이 지속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난민 (Internally Displaced People) 문제에 함께 관심하고 기도한다. 특별히 취약 계층의 아동들과 난민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하여 교회협은 (사)지구촌구호개발연대(이사장 전병금) 등과 협력하여 겨울외투 약 800벌 (미화 10,000 $ 상당)을 12월 말까지 긴급 지원한다.

4. 우리는 한국교회에 의한 미얀마 내 무분별한 선교행위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건전한 선교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양교회의 논의를 지속하기로 하고 그 첫 회의를 내년 공동 TF 팀 회의시 병행한다.

2016년 10월 31일

미얀마교회협의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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