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브리핑 #민경욱 웃음 #청와대 오류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7시간의 긴박한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이 뒤늦게 조명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민경욱 의원이 해명에 나섰으나 자가당착에 빠지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JTBC는 민경욱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사건 발생 직후 가진 브리핑 중 "난리 났네"라는 말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영상을 공개, 시도 때도 없는 민경욱 의원의 웃음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경욱 의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민경욱 의원은 먼저 "당시 저는 오전 10시 30분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대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중이었다"며 "보도된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 혼자 말을 한 부분과 옆에서 웃는 기자를 따라서 웃는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어 "세월호 사고 당시 저는 대변인직을 수행한 지 2개월여 밖에 되질 않았고, 부임 이후 큰 사고를 맞닥뜨리다보니 긴장이 되니까 외우려 했던 부분을 몇 번을 틀렸고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경욱 의원은 "이 장면은 일종의 방송 사고로서 전형적인 NG컷"이라며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닌 이러한 NG 장면을 이용해서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민경욱 의원은 "발표 당시 반복된 실수로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은 상황으로 인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을 비롯한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민경욱 의원 해명과 청와대의 해명이 시간차를 두고 서로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청와대는 홈페이지의 '이것이 팩트다'라는 코너를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당일 박근혜 대통령 집무 내용을 시간대별로 공개한 바 있다.
집무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침몰 참사 당일 오전 10시 30분 민경욱 전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했다. 같은 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로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있었던 세월호 참사 관련 국정조사 자료에 의하면 해경청장의 참사 당일 동선은 10시29분까지 상황실에 있다가 10시29분에 관용차를 타고 영종도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해경청장의 동선을 미루어 볼 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전화를 언제 받았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10시 30분에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로 해경특공대 투입 지시'라고 언론에 발표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전화를 하는 중에 대변인이 그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 한 셈이다. 세월호 당일 민경욱 의원의 브리핑과 청와대의 집무 내용 공개가 시간차를 두고 일치하지 못하는 등 일부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