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개로부터 얻은 교훈

조이 모스바거(Joy Mosbarger)

fog
(Photo : ⓒpixabay)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 앞차에 집중하듯이 신앙생활의 과정에 우리는 예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몇 주 전에 나는 조찬모임이 있어서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집을 나서야 했다. 현관문을 나섰을 때 나는 처음으로 세상이 어둠에 여전히 싸여 있을 뿐 아니라 안개 속에도 파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즉시 수년 전에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에서 살던 때가 떠올랐다. 거기에서는 연중 특정 시기에 짙은 안개에 자주 끼었다. 그 기억들의 대부분은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 그 기억들의 대부분은 운전과 관련되어 있고 그 기억들이 불러일으킨 일차적인 감정은 불안이었다. 안개 속에서 운전을 했던 첫 번째 경험은 내가 다니던 대학이 "안개 휴일" 때문에 휴업을 했던 1학년 때 발생했다. 나는 순진하게도 이 기간을 이용해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주말을 보내려고 계획하고 일찍 출발했다. 나는 얼마 있지 않아 나의 결정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전방을 몇 피트 정도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대형화물트럭의 뒤를 따라가려고 전략을 세웠다. 나는 그 트럭의 후미등을 볼 수 있을 만큼 가깝게 거리를 유지했다. 트럭이 속도를 낮추면 나도 낮추었다. 그가 속도를 높이면 나도 높였다. 그가 차선을 바꾸면 나도 차선을 바꾸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나의 시선은 그 불빛에 강하게 집중되어 있었다.

조찬모임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안개는 센트럴 밸리의 안개만큼 짙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의 시선을 내 앞차의 후미등에 고정해야 할 만큼 짙었고 나의 손은 운전대를 꽉 잡고 있었다. 강하게 집중하고 있는 동안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한 곡조의 가사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의 눈을 예수께 고정하고...." 내 앞차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과 예수께 나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내 마음 속에서 즉시로 연계되었다. 그런 생각 뒤에 거의 즉각적으로 강한 후회가 뒤따랐다. 나는 내 앞차에 집중하는 만큼 예수께 의도적으로 집중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히브리서 12장1-2절은 우리가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께 시선을 고정하고 인생의 경주를 인내하며 달려가야 할 것을 말한다. "고정하고"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분사('아포론테스')는 흔들림 없이 다른 가능성을 배제한 채로 한 가지에 대해 면밀히 주의를 기울인다는 뜻이다. 불행하게도 나는 쉽게 산만해진다. 그러나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 나는 만일 내가 내 앞의 차나 트럭으로부터 눈을 떼면 노선변경이나 급제동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차 너머를 보려고 하거나 내 차의 양 옆에 무슨 일이 있는지를 보려고 하면 나의 시선 집중 대상이 행한 중요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수께 시선을 고정한다는 것은 우리를 산만하게 할 다른 모든 것들을 차단하고 오로지 예수만을 의식적으로 응시하고자 하는 결심을 요구한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께 시선을 고정해야 되는 이유는 그분이 우리 믿음의 주요 우리 믿음을 온전케 하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의 믿음을 만들어준 분이시다. 개척자, 혹은, 발생자인 것이다. 그분은 우리 앞서 가면서 믿음의 생활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유일하게 확실한 모범을 보여주고 계신다. 그분은 우리 각자의 신앙생활이 지향해야 할 개별적인 경로를 발생시키신다. 신앙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똑 같이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신 것이다.

히브리서 12장2절은 신앙생활의 성공적인 결말과 궁극적인 목표 중의 하나가 하나님 앞에 앉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우리 앞에 가셨고 첫 번째로 그 목표를 이룬 분이시다. 예수를 통하여 우리 또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몇 주 전 안개 낀 아침에 나는 조찬 모임에 제시간에 단번에 가려고만 시도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앞의 차에 시선을 고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행 도중에 나는 그것과 동일한 주의와 의도로 예수께 시선을 계속 고정하기가 어려웠던 사실을 깨달았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임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이다. 예수는 그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안전한 최선의 길을 알고 계시는 유일한 분이시다. 그리고 만일 내가 그분께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면 그분은 나를 거기로 인도하실 것이다.

기사출처:

http://www.biblestudytools.com/blogs/the-good-book-blog/lessons-from-the-fog.html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