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예장통합 목회자 "목숨 걸고 회개하자"

5일 시국기도회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sikoo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위한 예장 목회자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sikoo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위한 예장 목회자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보수 장로교단인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 목회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시국기도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했다.

설교를 맡은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 목사는 "국가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무엇인가? 교회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란 문제를 제기했다.

유 원로 목사는 "구약성서 사무엘기에 따르면 국가형성 자체가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라며 "국가는 심판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국가는 하나님 나라와 대척점에 있었다. 교회는 국가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국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앞장서 개혁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역한 정권에 아부한 목회자 있어 부끄럽다

이번 시국기도회에선 회개의 메시지도 나왔다. '대통령 퇴진을 위한 기도' 순서에서 나온 기도 중 일부다.

"이 모든 과정(비선실세 국정농단)이 벌어지기 전에 예수를 믿는 우리들이 먼저 나서서 엄중한 사실을 먼저 내다보고 외쳤어야 옳았는데 이제야 마지못해 나서게 됐다. 국민들 앞에 부끄럽고 하나님 앞에서 머리를 들 수 없다. (중략) 일부 목회자들은 교회를 대표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을 찬양했다. 사사건건 이 패역한 정권에 아부하며 자신을 과시했던 목회자가 있었음이 부끄럽다."

sikoo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예장통합 목회자 시국기도회에서 유경재 원로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sikoo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예장통합 목회자 시국기도회에 참여한 목회자들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쳤다.

기도에 이어진 자유발언 순서에서도 회개의 메시지는 이어졌다. 빈들교회 김규복 목사는 "만약 이 정권이 행여 계엄령을 선포한다면 목사들이 탱크 가로 막아야 한다"며 "(현 시국에) 목숨을 걸지 않으면 교회가 회개할 방법이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발언도 있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송기훈 전도사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 젊은이로서 우리는 더 이상 부정을 일삼는 권력에 어떠한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며, 추구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젊은 그리스도인들이여, 더 이상 침묵하지 말아라. 비겁한 신앙 뒤에 숨어서 작금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라"고 권면했다.

기도회를 마친 목회자들은 종로5가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며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예장통합은 국내 최대 교세를 가진 보수 장로교단이기에, 이 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시국 선언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