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동-서 교회,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무지의 충돌"
캇쟈 도로시아 벅(Katja Dorothea Buck)

입력 Dec 26, 2016 02:41 PM KST
동서교회 무지의 충돌
(Photo : ⓒKatja Dorothea Buck)
▲서구교회와 중동교회는 서로에 대한 무지 때문에 여전히 원활한 유대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들 간의 에큐메니칼 대화는 긴 역사와 나름대로의 성과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전쟁과 테러가 중동 지역 교회들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서구 세계의 교회들에 의해 점점 더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시리아의 알레포에서 사역하는 하런튠 셀리미안 목사는 12월20일 개최된 동-서 대화에 관한 회의의 둘째 날에 그 느낌을 토해냈다: "나는 분석하는 것 말고 무언가 활동계획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

이 발언은 독일교회 대표가 중동에서의 기독교 위상에 대한 서구적 관점과 서구 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활동 자체의 어려움에 대해서 발표를 한 직후에 제기됐다. 셀리미안 목사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전쟁 통에 자신의 교구가 거의 매일 반군들의 공격을 받았고 자신의 교회는 지난 해 동안에 교인들이 죽거나 탈출하면서 거의 3분의 2 이상이 빠져나갔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외쳐대고 있다. 그들은 물질적 도움뿐만 아니라 방향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와 진정으로 교류할 기독교인들을 원한다. 이것은 당신들이 문을 열면 우리가 조국을 떠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어 셀리미안 목사는 서구 교회에 대한 중동 교회들의 주요한 비판 내용을 2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서구 교회는 중동 교회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실존적 위기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 둘째, 유럽, 특히, 독일에서 실행하는 소위 개방정책은 평화와 화해를 위한 활동에 몹시 필요한 사람들의 이민을 부추기고 있다.

시리아의 내전과 이라크 및 여타 지역에서의 이슬람국가(ISIS)의 준동 등으로 서구 교회들과 구호기관들의 대표들이 중동 지역 형제자매들의 좌절을 직면하는 일이 훨씬 잦아진 것은 사실이다. 요르단 및 성지 루터교회의 무닙 유난 주교는 "우리는 서구 정치인들과 교회들이 관심을 표명한 이후에 활동을 개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서구 교회지도자들은 종종 우리에게 '당신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드릴까요?'라고 묻는다. 그들은 이것이 시혜적인 접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며 더군다나 우리의 회교권 이웃들과도 분열을 조장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세계의 교회가 우리를 형제자매로서 유대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많은 서구 교회들과 구호기관들이 중동 지역의 선교를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교회들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레바논 주재 교황청대사인 가브리엘레 까시아 대주교는 수십 년 간 중동 지역에 거주하면서 동서방 양쪽의 오해와 좌절을 목격했다. "서구 교회에서는 특정 집단에 특혜를 주지 않으려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 반면에, 중동 지역 교회는 서구 교회가 무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서구 교회가 모든 사람들을 도울 때 그들은 무시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들은 중동 지역의 고통받는 회교도들이 회교도들만 지원하는 다른 나라들에 의해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서구 교회는 좌절을 이해하지 못한다. "당신들은 서구의 문을 두리는데, 그들은 당신들이 왜 그 문을 두드리는 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까시아 대주교는 서구 교회와 중동 교회 사이의 가장 큰 문제가 소위 문명의 충돌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무지의 충돌[의 문제]이며, 전형적인 틀에 따라 서로를 인식하는 관행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 이러한 위기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다. 기독교인이나 회교도들이나, 서구인들이나 중동인들이나 모두 연합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보편적 인간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강한 유대가 이전보다 훨씬 더 필요하게 됐다. 베이루트의 개신교 아르메니아 하이가즈 대학교 총장인 폴 하이도스티안은 다리를 상징으로 이용하여 유대관계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리가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양쪽에 있는 기둥들도 강해야 한다. 기둥이 강하면 강할수록, 다리는 더 강해지고 더 오래 견딘다. 그러나 다리는 그 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있을 때에나 유익하다. 유대관계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관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기사출처: http://www.oikoumene.org/en/press-centre/news/bridging-the-clash-of-igno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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