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답변서 제출

언론 오보, 돌발 상황 들어…헌재 “본인 기억 되살려 다시 제출하라”

park
(Photo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관련 답변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이 답변서를 반려했다.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의 행적에 대한 자료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1일째만의 일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철저하게 남탓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박 대통령의 주장은 크게 1) 오전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사고 상황 및 조치 현황 보고서 받아서 검토했고 2) 오전 10시 30분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에게 전화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 지시했다로 요약이 가능하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을 내놓으면서 관계기관의 잘못된 보도와 언론의 오보가 겹쳐 "나라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난 17:15분에 도착한 이유에 대해선 "경호실의 외부 경호 준비, 중대본의 보고 준비 및 중대본 주변의 돌발 상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아래 4.16연대)는 박 대통령의 주장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먼저 세월호 사고의 인지 시점이 오전 10시라는 주장에 대해 "참사 당일 오전 9시 19분경에 해경이 청와대에 유선보고 했다는 의혹이 있다. 실제 청와대는 오전 9시 22분 해경과 교신한 녹취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박 대통령이 10시30분 지시를 내렸다는 데 대해선 "같은 시각 김석균 해경청장은 관용차로 이동 중이었다. 그리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0시 30분에 대통령이 해경청장하고 통화를 해서 특공대 투입 지시를 내렸다고 발표한다. 전화 중인데 발표를 하다니 석연치 않으며, 관용차 이동 중인 김석균의 전화를 받았다는 해명도 분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특조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석균은 특조위원의 질문에 ‘전화로 누군가에게 대통령의 말을 대신 전달을 받았다는 것인지',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것'인지 또, ‘통화내역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해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언론 오보와 관련해선 "10시 52분경 청와대와 해경 핫라인 교신을 통해 ‘승객들 대부분 선실에 있는 것을 해경청이 청와대에 보고'하고 있었다. 이는 오전 11시 경 나온 전원구조 오보 전에 청와대가 파악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헌법재판소 역시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 기억을 살려서 당일 행적을 밝히라는 거였는데 답변서가 그에 못 미친다. 세월호 사건을 최초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지 등을 좀더 밝혀달라"며 답변서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지속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킨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탄핵으로 직무정지가 된 현 시점까지도 솔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