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병삼 목사, 술먹고 교회와도 되냐고 묻자...

kimbyungsam
(Photo : ⓒ김병삼 목사 페이스북)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술에 취해 교회에 찾아온 청년 이야기'를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병삼 목사는 평소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예상외의 답변을 내놓는 등 재치있는 목회자로 알려져 왔다.

이날 SNS를 통해 김병삼 목사는 "주일 설교를 하고 예배를 마치면 강단에서 찬양을 하는데, 대개 사람들이 예배당을 다 빠져나갈 때까지 찬양팀과 함께 서서 찬양을 하곤 한다"며 "그러다 보면 꼭 필요한 사람들이 강단으로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인사도 하고 기도부탁도 하곤 하는데, 어제는 술 취한 청년 한 사람이 강단 앞에 서 있는 저를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병삼 목사는 "주변에 있던 목회자들은 무슨 돌발적인 일이 있을지 모르니 그 청년을 말리려 하는데, 술 냄새를 확 풍기면서 다가온 그 청년이 울고 있더라"며 "무슨 소린지 잘 구분이 안 되지만, 몇 주 같이 오던 어머니는 못 오고 자기 혼자 왔다면서 '목사님, 저 살고 싶어요!' 한 마디를 하더라"고 말했다.

김병삼 목사는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끌어안고 기도를 하고 난 후 청년 목사를 소개해 줬다"며 "이래저래 바쁘게 뛰어 다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청년을 다시 만났는데, 함께 탄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릴 정도로 술 냄새가 나더라"고 전했다.

그러자 한쪽 구석에 비껴 서 있던 청년이 자신에게 조용히 물었다. "목사님, 술 먹고 교회 와도 되나요?" 그는 "그래, 괜찮아..." 라고 답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병삼 목사는 "술 먹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술 먹은 사람은 오기 힘든 교회가 되어 버렸다"며 "교회 다니면서 술을 먹는 것과, 술을 먹는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교회는 다르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참 많이 질책하셨던 위선적이고 바리새적인 교회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 속에서 너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김병삼 목사는 "오늘 새벽 묵상하며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세상에 없던 교회를 꿈꾸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교회는,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그런 교회가 아니었을까"라며 "우리가 꿈꿔야 하는 세상에 없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아직 교회를 다니지 않던 사람들에게 아주 익사이팅한 그런 교회가 아닐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던 그런 교회"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주 놀랍게 사용하실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기를 꿈꾸며, 세상에 없던 교회, 세상에 없던 그리스도인, 세상에 없었던 일을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