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배철수의 진행으로 16일 첫 방송된 MBN 시사토크쇼 '판도라'에서는 황교안 대행 대선출마 여부를 놓고 정청래, 차명진 전 의원과 박찬종 변호사, 조주희 기자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박찬종 변호사가 선배로서 충고를 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종 변호사는 "황 대행에게 출마의지가 확실히 있다"며 "국회에서 '출마하겠느냐'라고 37회 질문을 받았는데, '하는 일에 전념하겠다'라고 버티며 확답을 피했다. 보통 배짱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박찬종 변호사는 이어 "이를 봤을때 대선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 황 대행이 고등학교 후배고 법조계도 까마득한 후배인데 이 말을 해주고 싶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후 권한 대행을 맡았던 허정 선생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박찬종 변호사는 "(허정 선생은)외무장관으로 임명된지 한달도 안돼서 4.19로 대통령이 하야했고 이후 권한대행이 됐다"며 "약 넉달간 권한대행을 하면서 내각책임제 개헌 후 7.29총선을 실시했다. 장면 총리를 탄생 시키고 깔끔하게 물러섰다"고 전했다.
또 "본인의 욕심을 꾹 참고 공정하게 국정을 관리해 그 여생을 칭송받았다"며 "황교안 대행이 (허정 선생에 이어)두번째 권한대행을 맡았는데, 허정 선생의 길을 가라, 하고 싶어도 이번 대선은 참으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찬종 변호사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이번에 '정말 열심히 했다, 철저히 일을 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나중에 남들이 부를 때 당당히 (대통령 후보로)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황교안 권한대행은 우연히 법무부 장관이 됐다. 총리도 우연히 됐고, 총리를 그만 두겠다며 이임식 시간까지 정해졌다가 또 우연히 그게 미뤄져서 권한대행이 된 것이다. 지금 자리를 잘 지키면 나중에 우연히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비쳤다.
한편 사법연수원 시절 신학교를 다닐 만큼 깊은 신앙적 열정이 있었던 황교안 권한대행은 검사 시절 다니는 교회 전도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그의 반공정신과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은 보수 세력의 지지로 이어지게 하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