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에 범여권 대선 주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막말에 가까운 거친 화법으로 '홍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에서 가장 이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한 여론자사 결과에서 황 대행 지지자의 30% 이상이 홍 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
실제로 YTN과 서울신문의 의뢰로 엠브레인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후보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31.4% △안희정 충남도지사 20.2%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11.4%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9.2% △홍준표 경남도지사 5.9% △정의당 심상정 대표 2.0%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1.6% 순이었다. 홍준표 지사가 범여권에서는 단연 선두에 오른 것.
홍준표 지사는 그간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 인사들을 향한 막말 퍼레이드로, 홍 트럼프라는 별칭을 얻기까지 했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간 의원들에게는 "세월호에서 뛰어내린 선장들"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써가며 쓴소리를 내뱉었고, 박근혜 탄핵 심판 정국에서는 "머리채 잡고 끌어 내려야 되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신학교를 나오고 목회 경력까지 두루 갖춘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면 홍준표 지사는 친불교계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동료 친불교계 인사인 정갑윤 의원도 최근 불교계 방송매체인 BBS 시사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세계적인 추세가 미국의 트럼프든가 필리핀의 두테드트라든가 일본의 아베라든가 영국의 브랙시트 대체로 지금 이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거든요"라며 홍준표 지사를 지지하기도 했다.
한편 친불교계 홍준표 지사와 친기독교계 김진태 의원의 날카로운 신경전도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한 홍준표 지사를 향해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갔던 그런 곳이다. 박근혜를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고 나서..."라고 쏘아 붙였다.
이에 홍준표 지사는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인가? 참 어이가 없는...내가 옛날에 대구 서문시장에서 거기서 놀았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