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고 나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동생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게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현 전 회장은 지난 19일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가 검찰에서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홍라희 전 관장과 홍석현 전 회장이 삼성의 실권을 잡으려 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이같이 전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이 부회장 구속 후 홍 전 관장이 카톡을 보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면서 모성애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삼성이 최순실 측에 돈을 지원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의 강요이든 아니든 정부와 기업 간 관계 등 현재 한국의 풍토에서 거절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지난 18일 중앙일보와 JTBC 회장직에서 사임, 대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지난 2016년 신아일보의 한 칼럼에서 홍석현 회장 대권론을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칼럼에서 그는 홍석현 회장이 원불교의 한 종사로부터 '통일 대통령'의 꿈을 키웠다고 말하고 있다.
홍석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중앙일보와 JTBC가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미의 '리셋코리아'(Reset Korea) 운동을 벌인다고 선포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석현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다 2011년 JTBC 회장을 겸임했으며, 한국신문협회 회장과 주미대사 등도 역임했다.
홍석현 회장은 전 중앙일보 회장인 홍진기 씨의 아들이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어머니이자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 미술관 리움과 호암 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한 홍라희 씨의 친동생이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그의 동생이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홍석현 회장과 함께 독실한 원불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 김윤남의 신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