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부활절 앞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기도 요청해

sewolho_0414
(Photo : ⓒ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 이하 정평위)가 부활절을 앞둔 지난 12일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기도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 이하 정평위)가 부활절을 앞둔 지난 12일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기도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9명 전원이 빠짐없이 돌아오기를, △수습 과정에서 그 어떠한 인명 피해도 일어나지 않기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정평위는 전했다. 아래는 정평위가 한국교회에 요청한 기도 요청글 전문.

한편, NCCK는 오는 4월16일 2017년 부활절을 맞아 당일 오후 4시30분에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이하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너희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복음 18장10절)

2014년 4월 16일, 믿고 싶지 않은 참사의 소식을 남긴 채 바다 속에 잠겨버렸던 세월호가 1,073일 만인 지난 3월 23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고, 그로부터 엿새 후인 3월 31일, 세월호는 설렘을 안고 출발했던 인천항이 아니라 목포신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온 세월호 안에는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홉 분의 미수습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4월 12일,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 현장을 찾아 아홉 분의 미수습자들이 전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구하며 참담한 마음으로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의 어머니 박은미 님은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세월호가 바다 속에 있을 때는 인양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지금은 9명이 모두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두렵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유가족이 되고 싶은 그 마음이 도대체 어떤 마음일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그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들은 또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월호 안에서 9명을 꼭 끌어안고 계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9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믿음대로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제는 마지막 순간까지 애타게 부르고 또 불렀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뜨거운 인사를 나누고 영원한 안식에 거해야 할 시간입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한국교회에 간절한 기도의 제목을 보내왔습니다. 고통스러운 3년간의 기다림 속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았던 이들이 이제 한국 교회를 향해 온 힘을 다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도의 제목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1.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아홉 명 전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수습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 18:10)

조은화 학생, 허다윤 학생,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님과 아들 혁규, 그리고 이영숙님. 아홉 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대낮의 햇빛처럼 다 밝혀질 수 있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7년 4월 13일 성 목요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