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7년 부활절...교계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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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2017년 부활절을 맞아 교계 연합기구들이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냈다. 진보, 보수를 떠나 교계 단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하며 부활의 생명이 오늘 우리가 있기를 바랐다.

2017년 부활절을 맞아 교계 연합기구들이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냈다. 진보, 보수를 떠나 교계 단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하며 부활의 생명이 오늘 우리가 있기를 바랐다. 아래는 주요 교계 연합기관들의 부활절 메시지 전문.

[NCCK] 예수가 여기 계시다! (마28:1-10)

2017년 부활절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 세월호 참사 후 꼭 3년째 되는 날에 맞이하는 부활절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지난 수개월 동안 우리의 마음과 광장을 가득 메웠던 함성은 마침내 권력이 자행한 국정농단을 종식시켰습니다. 우리사회의 온갖 부조리와 함께 침몰했던 세월호도 어둡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물 위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기회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한국기독교는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다"(누가복음 24장 1-8절)는 주제로 우리사회 곳곳에 산재한 아픔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핵발전소가 있는 월성과 영광,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 소녀상이 세워진 곳, 빈곤에 맞서는 청년들의 모임, 그리고 안산의 세월호 가족들을 찾아서 우리의 이기심에 의해 강요된 침묵과 희생을 확인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에게 철저한 자기성찰을 의미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때에 국가는 무엇을 했냐는 의문은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는지?'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는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누군가를 변호하기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더욱 혹독히 정의와 사랑, 평화를 기준으로 잘잘못을 따져서 어그러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각성이자 각오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머무르지 않으시고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배척받고 멸시받는 사람들에게 바로 달려가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장례절차를 마치기 위해 여전히 무덤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곳곳에 산재한 죽음의 문화를 넘어서야 할 책임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살림꾼입니다.

"예수가 여기 계시다"(마태복음 28:1-10절) 누군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고 예수님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곳에서 '예수님께서 여기 계시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해마다 맞는 부활절의 깨달음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찬미합니다. 부활의 은총 아래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여러분들로 인해서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세워지기를 기대합니다.

2017년 4월 부활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한기총] 2017년 부활절 메시지

할렐루야!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이 기쁘고 복된 소식을 세상 만방 가운데 전하며, 특별히 북녘 땅에도 울려 퍼져 희망의 새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메인 죄의 사슬에서 해방되고,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모든 미움과 갈등, 분열과 반목을 십자가의 피로 덮으시고,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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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지유석 기자)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에 대한 약속이라는 사실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더 큰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섬길 수 있는 이유 역시 더 큰 섬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받았고,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의 짐을 대신 지셨듯, 우리는 이웃의 짐을 함께 지고 주님의 십자가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삶에 들어오시면 절망이 희망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두려움이 담대함으로 변화되는 능력이 나타납니다. 어두움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빛이 우리 사회와 삶의 곳곳에 비춰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다가가야 할 이웃은 소외되고 약한 자, 고통가운데 있는 자들입니다. 이들을 위로하고 나눔과 섬김의 사랑으로 품어야 합니다. 특별히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미수습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부활의 생명을 전하며, 민족의 희망의 등불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복음을 가르치고 전파할 뿐 아니라 약하고 병든 자들을 치유하여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세워가기를 소망합니다.

2017년 4월 1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교연] 2017년 부활절 메시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사망의 권세 깨뜨리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인류 구원의 대의를 완성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죄 가운데서 신음하고 있으나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 찾아오셔서 고통과 좌절을 희망과 환희로 바꿔주셨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심으로 이 땅의 다툼과 갈등, 탄식이 사라지고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회복을 통해 완전한 '샬롬'이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정치와 이념, 지역 간의 깊은 골로 서로가 서로를 정죄하는 최악의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화평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요 이웃과 이웃을 잇는 다리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막혔던 담을 허시고 화평을 이루신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만연한 불의와 부정을 일소하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선교 132년동안 나라와 민족에 희망과 등불이었던 한국교회가 빛과 영예를 잃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통렬한 회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고난이 없이는 부활도 없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새로워져야만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만이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늘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그리스도 십자가 안에서 진정 하나가 되어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세상에 힘차게 전파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듯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고난을 밑거름으로 다시 일어설 때 부흥의 씨앗이 싹트게 될 것을 믿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고 주님 앞에 돌아와 하나님의 공의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희생과 섬김의 본을 보이신 주님을 따라 우리 사회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나아가 남북이 적대적 대결을 끝내고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는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의 좌절과 탄식을 기쁨과 찬송으로 바꾸신 주님께서 이 땅의 분열과 갈등을 평화와 화해로 바꿔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부활의 새 아침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사망 권세 이기시고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17년 4월 16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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