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갑작스러운 일부 당원들의 탈당 선언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부 당원들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실망했다며 탈당 행렬을 벌이고 있는 것. 이를 둘러싸고 정의당은 때아닌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19일 KBS 스탠딩 토론에서 타 후보들에 대한 공세와 같은 강도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공격적인 질문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가보안법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 수세에 몰리고 있는 문 후보를 더욱 몰아부쳐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심상정 후보는 복지 후퇴를 언급하여 문 후보를 당황시켰다.
이러한 심상정 후보의 스탠딩 토론을 두고 일부 당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당원 탈퇴 선언까지 하고 나선 것. 탈당 당원 상당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적폐세력 청산을 위해 큰 틀에서 연대해야 할 민주당 후보에 공격을 가하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혁재 정의당 사무총장은 SNS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더 엄격하고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심 후보가 벼르고 벼른 정책으로 1위 후보를 비판하는 게 잘못이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왜 정의당에 항의하느냐? 민주당에 항의하라"고 했다.
정의당 정체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이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서 어떤 정체성을 지녀야 하는지를 놓고 당원들 간 열띤 토론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적폐세력 청산"을 외치는 민주당과 같은 노선의 정당으로 큰 틀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과 민주당의 도우미가 아닌 독립 정당으로서 발돋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