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를 이뤄낸 김동연 총장(아주대)이 새 정부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안타까운 사연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김동연 총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있던 지난 2013년 당시 28세였던 아들은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2013년 국무조정실장일 때 28세였던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는데도, 장례식 당일 업무에 복귀해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주변에 아들의 투병 사실도 알리지 않았고, 아들의 부고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강직한 공직자였다.
김동연 후보자의 소년 시절은 역경의 세월이었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11세 때 아버지(당시 33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가세가 기울며 청계천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게 됐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동연 내정자는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고에 진학한 뒤, 은행에 취직해 가족들을 부양했다. 하지만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주경야독으로 야간대학을 졸업했고 이내 8년 만에 입법고시, 행정고시 동시에 합격, '흙수저'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김동연 후보자는 특별한 학연이 없었지만 능력만으로 역대 모든 정부에서 중용됐다. 전두환 정부 당시 경제기획원에서 예산 업무를 맡았고, 2000년대는 경제기획원의 후신인 기획예산처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가 중장기 전략인 '비전 2030'을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