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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아나운서, 도종환 시인 노무현 추도식 주목

parkhyejin
(Photo : ⓒ노무현재단 페이스북 중계 화면 캡처)
▲박혜진 아나운서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모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23일 오후 2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를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와 추모시를 낭독하는 도종환 의원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날 노무현 추도식 사회를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회를 이어갔으며 도종환 시인은 '운명'이란 제목의 무게를 가늠하기 어려운 역사 의식이 깃든 추모시를 낭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가수 한동준과 노래패 우리나라의 추모공연, 추도사,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그의 후보시절 약속대로 대통령 자격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 관심을 모았다. 현직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래는 이날 추도식에서 도종환 시인이 읊은 추도시 '운명' 전문.

<운명>

당신 거기서도 보이십니까
산산조각난 당신의 운명을 넘겨받아
치열한 희망으로 바꾸어온
뜨거운 순간들
순간의 발자국들이 보이십니까
당신 거기서도 들리십니까
송곳에 찔린 듯 아프던 통증의 날들
그 하루하루를 간절함으로 바꾸어
이겨낸 승리
수만 마리 새떼들 날아오르는 날갯짓 같은
환호와 함성 들리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당신 때문에 오래 아팠습니다
당신 떠나신 뒤로
야만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어디에도 담아둘 수 없는 슬픔
어디에도 불지를 수 없는 분노
촛농처럼 살에 떨어지는 뜨거운 아픔을
노여움 대신 열망으로
혐오 대신 절박함으로 바꾸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해마다 오월이 오면
아카시꽃 하얗게 지는 오월이 오면
나뭇잎처럼 떨리며 이면을 드러내는 상처
우리도 벼랑 끝에 우리 운명을 세워두곤 했다는 걸
당신도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한순간에 바뀌어 버린
우리의 운명
고통스러운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지금 우리
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시대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타오르되 흩어지지 않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성찰하게 하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순간 순간 깨어 있고자 했습니다
당신의 부재
당신의 좌절
이제 우리 거기 머물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
당신이 추구하던 의롭고 따뜻하고 외로운 가치
그 이상을
그 너머의 별을 꿈꾸고자 합니다
그 꿈을 지상에서
겁탁劫濁의 현실 속에서 이루고자 합니다
보고 싶은 당신
당신의 아리고 아프고 짧은 운명 때문에
많은 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보이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 이겼습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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