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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만, “궁극적인 종교개혁은 하나 되는 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특강, 도올 김용옥 몰트만의 정치신학에 주목

입력 Jun 03, 2017 04:28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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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지유석 기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독교계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희망의 신학자'로 잘 알려진 독일의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수유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이날 특별강연의 주제는 ‘미완의 종교개혁'. 몰트만은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의 목적은 ‘하나의 교회' 건설에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 목적은 실현되지 못했다. 오히려 교회는 기존 보편교회(가톨릭)와 프로테스탄트로 갈라졌다. 몰트만은 이런 이유로 종교개혁은 완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종교개혁운동은 교회의 근원에 기초해 전체적인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를 신학적으로 갱신하고자 했다. 그것은 하나의 보편적인 종교개혁운동이었다. (중략) 그러므로 그것(종교개혁운동 - 글쓴이)은 완전하지도, 완성되지도 않았다. 복음주의 교회와 천주교회로 분리된 채 정지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 종교개혁 운동이 일었던 당시 기존 가톨릭 교회는 개혁자들을 분리주의자라고 정죄했다. 종교개혁은 개신교 입장에서는 개혁의 역사지만 가톨릭에겐 분열의 역사였던 셈이다. 몰트만은 교회 일치를 위한 현대적 대안으로 성만찬을 제안한다. 몰트만은 75년 넘도록 성만찬에 참여했다면서 이를 통해 무엇인가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고백했다.

"복음주의 각 교회에서는 성만찬이 공동체식사로 예배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천주교회에서는 떡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는 의식을 다시 되찾았다. 이는 내가 바라는 것이다. 죄와 죽음에 관한 것으로 고정된 복음주의 교회에서의 성만찬은 하나님 나라를 내다보는 축제적인 성격이 덧붙여졌다. 둥글게 둘러서서 자기 옆 사람에게 빵과 포도주를 건네주며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서로서로 축복했다. 예배 참여자는 줄어 들었어도 개교회 안에서의 성만찬공동체 의식은 강화됐다."

몰트만은 이어 종교개혁의 한계로 1) 동방교회엔 미치지 않고 서방 라틴 교회에 국한됐고 2) 신성로마제국의 환경과 조건 아래서만 진행됐으며 3) 일종의 재형성이었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세상으로 보냄 받는 교회를 새롭게 형성하는 게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교회의 하나됨을 요청한다.

"기독교적인 희망은 어느 것이나 십자가에 달렸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신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세상의 종말은 하나님의 세계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빛에 비추어 본다. (중략)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일뿐만 아니라 생명의 충만함이다. 예수님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지 않으셨다. 그분은 새로운 생명, 영원하고 신적인 생명을 이 세상으로 가져오셨다. 이 소망을 형성하는 것은 오늘날 믿음을 재형성하는 것이다. 기독교적 세계의 붕괴는 하나의 독립적인, 평화를 사랑하는 에큐메니컬한 것으로 하나 되고 초대 받는 믿음직한 교회를 요청한다. 이것이 종교개혁운동의 완성을 바라는 나의 희망이다."

몰트만 신학, 민중신학·해방신학과 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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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지유석 기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 특강엔 도올 김용옥 박사가 논찬자로 참여했다.

논찬에 나선 도올 김용옥 박사는 몰트만 신학의 정치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도올은 몰트만이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이 세계의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정치에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즉, 정치가 부패하면 그 사회의 모든 영역이 부패하고 몰락의 길을 걷는다는 말이다. 몰트만 신학에 비추어 볼 때 이 세계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건축 작업장'이라는 게 도올이 내린 결론이다.

"먼저 정치의 영역에 하나님의 의가 세워져야 한다. 이를 넘어 하나님의 의는 불의와 억압과 착취가 있는 모든 영역에 세워져야 한다. 몰트만의 정치신학은 한국의 민중신학이나 남미의 해방신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몰트만은 역으로 이러한 운동으로부터 끊임없이 신선한 의미를 공급받았다. 이 세계는 하나님 나라의 대기실이 아니라 이 땅에 임재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건축작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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