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세 번의 전화 등 삼고초려에 감동해 청와대 정책실장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장하성 교수는 그동안 입각 요청이 여러 차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사를 해 왔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했다.
장하성 교수는 안철수 캠프 출신으로 2012년에도 문재인 측 경제정책 설계를 부탁했지만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장 실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인선 발표 이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감동받았다"며 정책실장직을 맡기로 한 까닭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개인적 깊은 인연은 없다. 이번에 직접 전화를 하셨는데, 도저히 거절할 상황이 개인적으로 아니었고 최근에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이뤄진 인사들을 보면서 좀 저 스스로, 개인적으로도 감동받았다. 정말 이 정부가 뭔가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 눈높이에 맞힌 일을 일궈내겠다 하는 의지가 있구나, 그것이 사실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자로서 일생을 마친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흔들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벌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장하성 교수는 3대를 이어오는 전남지역 명문가 집안으로도 알려져 있다. 둘째인 장 교수의 누나는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며 넷째 하경씨는 광주대학교 교수로 있다.
막내 하원씨는 하나금융연구소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형제인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3선 의원)의 아들인 장하준·장하석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들과는 사촌 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