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무슬림 금식 기간인 '라마단'을 전후에 연쇄폭발 테러와 각종 인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파라키나르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두 차례 폭발로 1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폭발 현장에는 라마단 기간 금식 후 첫 식사를 준비하려고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테러가 발생한 파라키나르 지역은 비교적 온건파인 이슬람 시아파 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폭발 후 이슬람 수니파 무장 파키스탄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이슬람 금식 기간인 '라마단'에 테러를 저지르면 복을 받는다고 믿어 이 같은 테러를 저질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은 이날 오전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 고속도로에서 4만 리터의 기름을 싣고 가던 유조차가 중심을 잃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15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조차 전복 사고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는 해당 유조차가 전복된 뒤 인근 주민들이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사고 차량에 주변에 몰린 데서 비롯됐다. 주민들이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유조차 주변에 접근했을 때 차량이 폭발한 것이다.
한편 파키스탄 무슬림이 지키고 있는 라마단은 아랍어(語)로 '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은 이를 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이는 유대교의 대속죄일을 본따 제정한 것이며 이슬람 신자에게 부여된 5가지 의무 중 하나다.
이 기간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 뿐만 아니라 물, 담배, 성관계도 금지되지만, 해가 지는 순간부터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