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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비상시국대책회의, 활동 종료 선언
활동 종료 후에도 교회사적 일대 쇄신 방침 밝혀

입력 Jul 12, 2017 04:21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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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지유석 기자)
▲ NCCK 비상시국대책회의가 12일 성명을 내고 활동종료를 선언했다. 사진은 12월8일 NCCK 비상시국대책회의 주관으로 열린 시국기도회.

지난 해 7월 25년만에 결성됐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가 12일 성명을 내고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대책회의는 민주헌정의 후퇴, 경제 양극화의 심화, 증오와 대결 일변도의 남북관계, 동북아를 비롯한 국제관계의 파탄 등 당시 시국이 위중하다는 판단에 따라 꾸려졌다. 대책회의는 출범 이후 총 11차례의 시국선언문, 23번의 회의와 5번의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며 비상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향후 촛불 혁명 과제의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가는 일에 국민들과 더불어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앞으로도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교회사적 일대 쇄신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아래는 대책회의가 낸 성명 전문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활동을 마치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기 전인 지난 해 7월 21일, 제64회기 3차 실행위원회의 결의로 ‘비상시국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를 발족하였다. 1980년대에 군부 독재에 저항하며 비상시국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실로 25년 만의 일이었다.

대책회의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는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우리는 정의와 평화가 파괴되고 민주주의가 훼손된 현실 속에서 복음의 사회적 책무에 헌신하지 못하고, 예언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한 죄를 뼈아프게 뉘우치고 회개하였다. 나아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을 섬기는 정치는 실종됐고, 민생 경제는 파탄 났으며,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져 가고 있는 현실과,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이 아닌 끝없는 증오와 대결로 치닫게 했음을 지적하였다. 대책회의는 당시 상황이 비상시국임을 천명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의 실패와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반헌법적이고 반생명적인 국정 기조를 청산할 것을 촉구"하였다.

대책회의는 발족 이래 총 11차례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였고, 23번의 회의와 5번의 기자회견, 각 지역 방문활동과 11,627명의 국민주권시대 염원 서명 발표, 탄핵 결정 하루 전의 광화문 시국기도회, 3차례의 국회방문 등을 통해 비상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촛불 혁명의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되었고 정권의 주요 인사들은 구속되었다. 엄동설한에도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든 국민들의 승리이자 평화로운 혁명이었다. 그리고 올해 5월 9일,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19대 대통령 취임과 새 정부가 출범하였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우리는 비상시국대책회의의 활동을 종료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이게 나라냐!"라는 좌절과 탄식으로 시작하여, 국정 정상화와 새 나라를 이루고자 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들의 촛불 혁명은 새 지도자의 탄생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과 희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전 세계 여론은 대한민국이 이룬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높이 평가하며 부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에 맡겨진 촛불 혁명의 과제는 이제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향후 촛불 혁명 과제의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가는 일에 국민들과 더불어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앞으로도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이다.

2.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향한 열망이 광장의 천만 촛불로 분출되는 동안에도, 일부 수구 기독교 집단은 탄핵을 반대하고 박근혜 정권 호위를 주장하였으며, 심지어 탄핵반대 집회에 십자가를 들고 나갔다. 이는 국민적 지탄을 받을 일이고, 역사에 부끄러운 일일 뿐 아니라, 거룩한 십자가에 대한 모독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차별과 불평등을 양산하고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불의한 권력을 옹호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성서적이며, 비신앙적 행태이다. 신앙의 이름으로 정의와 평화의 요구를 반대하고 비난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맞서는 일이다.

특히 근래에 예장통합 소속 목사가 NCCK를 좌익종북이라고 비난하며, 예장통합과 감리교 평신도 단체들을 부추겨 NCCK 탈퇴를 주장하게 만들었고, 이 주장이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되기까지 했다.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이 소란 뒤에 국가권력 기관의 기획이 있었다고 보고 있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더 개탄스러운 것은 그런 기획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수구적인 그리스도인들과 단체들의 신앙 행태다. 더욱이 이런 어이없는 주장을 대하고 처리하는 교단의 처신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한국교회 일각의 반개혁적이고 수구적인 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탄핵반대 집회에 십자가를 들고 나가고, 이해관계에 따라 NCCK의 신앙과 실천을 좌익종북으로 몰아가는 이런 세력과 그 행태가 교회 내의 적폐라고 본다. 이 지점에서 "이게 나라냐"라는 비판은 교회에도 "이게 교회냐"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민주주의의 회복에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 생명의 활동을 저지하려는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교회사적 일대 쇄신운동을 요청받고 있다. 우리는 대책회의가 해산된 후에도 교회의 쇄신을 바라는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협력하면서 이 일에 나설 것이다.

올해는 6.10 민주시민항쟁의 30주년이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이다. 민족운동사의 분수령인 3.1독립운동 100주년도 2년 뒤로 다가왔다. 우리는 30년 전의 미완의 민주시민 혁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 확립을 이루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이루기 위한 국제 질서 정립에 기여하는 국가적 위상이 발휘되기까지, 촛불 혁명의 완성을 위해 계속 전진해갈 것이다.

2017년 7월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김상근 외, 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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