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자 화백이 23일 새벽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정강자 화백은 누드로 여성해방의 행위예술을 처음으로 선보인 원로 행위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정강자 화백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1968년 서울의 음악감상실 쎄씨봉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등장하는 '투명풍선과 누드' 퍼포먼스를 선보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투명풍선과 누드'는 칼을 든 사람들이 정강자 화백의 옷을 찢어 벗긴다. 그리고 정강자 화백의 상반신에 투명풍선을 붙이고 이를 터뜨리면 그의 벗은 상반신이 드러나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투명풍선과 누드'는 당시 미술계와 사회 전반에 구조적인 문제로 억눌려 있는 여성 해방을 추구한 행위예술로 평가받았다.
정강자 화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과거 정강자 화백 자신이 '투명풍선과 누드' 작품 설명을 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새삼 회자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