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임보라 목사 이단시비에 참담함 금할 길 없어”

9일 성명 내고 예장합동의 이단성 심사에 강한 유감 표시

bora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임보라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여성위원회는 9일 예장합동 및 8개 교단의 임보라 목사 이단성 시비에 대해 "한 생명에 대한 공감과 자비,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한 목회자의 애끓는 마음이 이단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여성위는 "한국교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적 물음과 진지한 고민을 파트너 교회들과 함께 나누며 연대해야 할 때"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성소수자의 신앙과 목회에 대한 물음은 한국교회 앞에 놓인 과제이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대적 물음"이라면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와 교단장들은 성소수자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신앙을 가지고 동행해야 할 목회의 대상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토론해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래는 여성위가 내놓은 성명 전문이다.

임보라 목사 이단성 시비에 대한 우리의 입장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마태복음 25:4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을 비롯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의 한국기독교장로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시비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함께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성소수자 목회는 ‘예'와 ‘아니오', ‘찬성'과 ‘반대'로 답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경계가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렇기에 목회자는 예수께서 우리를 대했듯 멸시와 차별로 인해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멸시와 차별의 벽을 허물라는 것은 가장 큰 가르침입니다. 그 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한 목회자가 이단 시비에 내몰린 한국교회의 현실 앞에 우리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반문합니다. 목회자가 성소수자를 혐오의 대상이나 죄인으로 취급하며 교회 문밖으로 내쫓는 것이 맞습니까? 한 생명에 대한 공감과 자비,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한 목회자의 애끓는 마음이 이단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2. 세계 교회들과 주류교단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성소수자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논의해 오고 있습니다. 에큐메니칼 연대 안에서 관계하고 있는 캐나다연합교회(UCC), 미장로교회(PCUSA), 미연합감리교회(UMC), 미국성공회 등 많은 교회가 성소수자 교인과 목회자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적 물음과 진지한 고민을 파트너 교회들과 함께 나누며 연대해야 할 때입니다.

3. 성소수자의 신앙과 목회에 대한 물음은 한국교회 앞에 놓인 과제이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대적 물음입니다. 이미 현대의학, 과학, 그리고 국제사회는 진지한 연구와 합의를 통해 성소수자 인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8개 교단 이단대책위와 교단장들은 성소수자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신앙을 가지고 동행해야 할 목회의 대상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토론해 가야 할 것입니다.

에큐메니칼 연대는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함께 동행하는 것입니다. 에큐메니칼 연대는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주신 사명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는 것입니다. 교회협 여성위원회는 회원교단 그리고 한국교회와 함께 건강한 대화와 토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2017년 8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