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 개혁을 위해 쓴소리를 이어가던 임은정 검사가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결국 승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임은정 의정부지검 검사(43)는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임은정 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온 검사로 잘 알려져 있다. 임은정 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 출마설이 있을 당시 자신의 SNS에 황교안 대행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남겨 이목을 끌었었다. 당시 임은정 검사는 "대권 운운의 풍설을 저도 듣습니다만, 설마요"라며 "법무부장관 시절, 그 지휘를 받던 검찰이 얼마나 비판받았으며 총리 시절, 정부가 얼마나 무법천지였는지 드러나는 마당에..."라고 비판했다.
임은정 검사는 특히 "맹자께서 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 했으니, 한때 검사였던 선배가 더 추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글을 맺은 바 있다.
박영수 특검연장 불승인과 관련해서도 임은정 검사는 검찰개혁을 부르짖었다. 당시 임은정 검사는 "게이트 초기에 검찰 수뇌부에서 그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사건 배당으로 수사가 지연되었음을 차마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만, 결국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40여명의 검사를 투입했던 검찰입니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이 결국 둑을 허물어뜨리고 이 땅의 불의를 쓸어내고 있는데, 검찰이 역사의 물결에 몸을 싣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임은정 검사는 검찰 내부망을 통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검찰이 김기춘, 우병우 등의 청와대와 조율하며 그 숱한 사건들을 정치적으로 처리하였다고 의심받고, 이는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며 "부실한 수사로 우병우도 승복할 수 없고 법원도 설득하지 못한 초라한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검찰'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개혁을 부르짖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