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박기영 교수가 끋내 자진 사퇴했다. 연간 20조 예산을 관장하는 '과학계 실세'로 임명된지 나흘만의 결정이다. 과학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은 이날 '사퇴의 글'을 발표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기영 교수는 해당글에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인 논란을 안겨 드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교수는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면서 "세상이 이렇게까지 가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