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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의원, "고 김광석 딸 타살 혐의점 없어"

입력 Oct 06, 2017 07:42 AM KST
pyochangwon
(Photo : ⓒ표창원 SNS)
▲표창원 의원이 고 김광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고 김광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전 경찰대 교수로 범죄심리분석을 해온 바 있는 표창원 의원은 고 김광석 타살 의혹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고 김광석의 자살에 무게를 실었다. 또 고 김광석 딸 서연 양에 대해서도 타살 혐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아래는 표창원 의원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고 김광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글 전문.

[고 김광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1) 개인적 소회

누구 못지않게 김광석의 노래들을 좋아했던 전 영국 유학중이던 1996년 1월, 김광석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더랬습니다. 상실감과 허탈함을 달래기 힘들어 밤중에 차를 타고 여러 시간 걸리는 호숫가 까지 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1997년 말 귀국 후 범죄 연구와 강의, 현장 사건 분석 지원 등을 해 오면서 늘 #김광석사건 은 마음의 짐이었습니다. 한국의 연쇄살인, 사건추적 등 중요 사건들을 조사 분석한 책들을 펴 내면서 살펴 본 김광석 사망사건은, '상식 차원'에서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긴 했지만, 법의학 부검 소견이나 현장 증거 및 변사사건 내사 및 수사 과정 및 결과에 과학적 법적 이의를 제기할 만큼 충분한 반증이나 진술, 목격 등이 확보되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듀스 #김성재 사건 #치과의사모녀피살사건 등 분석을 통해 의혹과 문제를 제기한 것 달리 김광석 사건은 조용히 가슴에 묻었습니다. 어쩌면, 그를 너무 좋아했기에 확실한 입증이나 규명이 불가능한 의혹이 불거져 그와 그의 노래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그리움과 추억이 훼손되는 것을 경계한 마음도 컸을 것입니다. 지금도 그 마음은 같습니다.

(2) 이상호 기자, 영화 #김광석

이상호 기자는 동생처럼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의 투철하고 소름끼칠 정도로 질긴 탐사 정신은 한 편으로는 존경을, 다른 한 편으로는 늘 지나침에 대한 경계를 불러 일으킵니다. 이상호 기자는 (제 기억으로) 저에게 2013년 부터 여러 차례 김광석 사망사건에 대한 견해와 자신의 취재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고 (영화 개봉 직전까지) , 전 그때 마다 위에 설명한 대로 법의학적 법적 그리고 범죄수사 측면에서의 원칙과 한계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이나 국가기관, 재벌 등의 권력에 대한 고발과 한 개인(고 김광석 미망인 서 씨)에 대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문제는 제가 개입할 수 있는 '공적인 성격' 보다 저작권 등을 둘러싼 재산적 분쟁과 가족 및 지인간 감정 문제가 중심인 '사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자는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 사인 규명의 절차와 제도, 공소시효 문제' 등 '공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고 주장했지만, 제 입장을 양해하고 돌아갔습니다.

(3) 이제는 '공적인 문제'가 되어 버린 김광석

이런 연유로 (영화 개봉 후 여러 매체에서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음에도) 침묵을 지켜온 저였지만, 너무 파장이 커졌고 사적인 인물인 서 씨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적인 인물' 입장이 되었고, 수사 및 사망원인 규명 국가 시스템의 신뢰 문제 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분히 설명드릴 필요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4) 김광석 사망 원인은 #자살

영화나 언론, 혹은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1996년 1월 6일 발생한 김광석 사망사건은 자살 이라는 부검소견서와 변사사건 내사(수사) 보고서에 의미있는 반론을 제기할 만한 #증거 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담배꽁초, 불륜, 거짓말 등 정황에 대한 의심은 자살이 아닌 살인이나 사고사 등 다른 사망의 원인과의 관련성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변사사건 조사에 있어 참고 사항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부검소견서 상 가장 확실한 자살의 증거는 '의사' 소견들입니다. '의사'는 누군가의 힘으로 목을 조르는 '교사'와 달리 스스로 목에 무엇인가를 두르고 그 끝을 다른 곳에 고정시킨 채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질식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사망에 이르게 되는 죽음을 말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김광석 시체에 대한 부검 결과 '교사'에서 나타나는 설골 등의 골절이나 압흔, 표피박탈이나 피하출혈 및 손톱 및 살점 등 저항흔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반면에, 목의 전면부에서 귀밑을 거쳐 올라간 삭흔(혹은 색흔, 줄이 살에 눌린 흔적)이 뚜렸했습니다. 물론, '의사'이면서 타살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무기 등을 이용한 협박을 통해 피해자 스스로 목을 매도록 하는 경우, 혹은 술이나 약물에 취한 사람을 이미 준비된 줄에 목을 매단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하겠죠. 하지만, 영화나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계단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가 오히려 이런 자살을 가장한 타살인 '의사'의 가능성을 없애 줍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스스로 자살의 의지가 없는 사람은 강하게 저항할 수 밖에 없고, 약물 등에 취한 상태라면 질식 자체가 불가능하죠. 스스로 목에 감은 줄에 체중을 싣고 몸을 아래로 늘어트려야 질식과 사망이 가능한 위치와 자세니까요. 그리고 부검결과 김광석의 체내에서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혈중 알콜 농도는 0.09% 로 맥주 몇 잔 마셨을 정도의 양입니다. 영화 등에서 자살의 모습으로 나무 등 높은 곳에 줄을 매다는 방식을 주로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무척 다양한 위치와 자세, 방법으로 자살시도가 이루어집니다.

(5) 김서연 양 사망 원인은 '병사 (급성 폐렴)'

최근에야 알려졌기 때문인 지 이 부분에 대한 법의학적 반론이나 문제제기는 아직 제기되지 않은 듯 합니다. 다만, 급성 폐렴에 이르게 된 원인이 농약 등 약물 아니냐, 혹은 일부러 병을 키워 사망에 이르게 방치한 것이 아니냐 (소위 '유기치사' 설) 는 주장들이 제기되는 것으로 압니다. 역시 부검소견서를 본 저로서는 감기약 성분 이외의 약물이 검출되지 않은 점, 타박상이나 압흔 혹은 결박흔 영양 부족 등 학대나 감금 혹은 유기의 '법의학적 소견'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을 말씀드려야 할 듯 합니다. 아울러, 2007년 12월 23일 새벽에 피해자가 쓰러져 자가 응급조치를 취하다가 응급구조 신고를 하고 병원으로 후송 중에 사망한 정황 및 그 이전에 동네 병원에서 감기 치료를 꾸준히 받아 온 점 그리고 '가부키 증후군'이라는 흔치 않은 발달장애 및 신장 등 장기 부전 질환을 앓아 온 점 등을 종합해 타살 혐의 없이 종결한 경찰의 내사(수사) 및 검찰의 승인 조치에서 큰 문제를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6) 김서연 양 사망 사실 고의 은폐, 소송 사기 문제

이 부분은 제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을 회피 하겠습니다. 법조인들의 의견과 분석, 서 씨 변호인 및 고 김광석 가족 볂로인 주장 등이 제기될 테고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7) 미망인 #서해순 씨 의혹

이제까지 알려진 사실들과 정황들을 종합할 때, 김광석 부녀의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식지않고 계속된 데에는 미망인 서 씨에 대한 고 김광석 가족과 지인들의 의심과 불신, 원망 등의 감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995년 겨울 김광석 미국 뉴욕 공연을 앞두고 아내 서 씨가 실종되었을 때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모씨가 서연 양 사망 당시 및 이후 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미국 하와이에서 경제활동까지 함께 하고 '부부'로 법정기록에 등재되어 있는 등 윤리적 도덕적 비난을 가하고 의혹의 대상이 된 두 죽음으로까지 연결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위 (6) 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관련 소송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 역시 그렇구요. 최근 의혹이 불거지자 이런저런 인터뷰에 나와 직접 논란을 불식시키려고 했으나 오히려 의혹과 비난을 가중시킨 것도 그다지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윤리적 도덕적 비난과 고인이 남겨준 재산을 둘러싼 민사적 분쟁을 두 사람의 불행한 죽음과 무리하게 연결짓고 의혹을 지나치게 확산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8) 차분하게 정리하고 김광석의 명예와 음악을 지킵시다.

이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 수많은 의혹들을 법정에 맡깁시다. 단언컨대, 공소시효의 문제가 아니라 김광석 부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국과수의 부검과 경찰의 내사 및 수사, 그리고 검찰의 처분을 뒤집을 힘을 가진 새로운 증거나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혹과 의문들의 여지를 남기고 원인을 제공하고 확산을 방치한 서 씨 측의 책임도 명확해 보입니다. 서 씨가 영화와 언론 등을 통한 의혹 제기와 자신을 향한 비난들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나 민형사상 소 제기가 아닌 법적 제재나 구속력이 없는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나 민간 시민단체인 '국제엠네스티' 제소 등을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우리 이정도에서 차분하게 법과 윤리/도덕을 구분했으면 합니다. 김광석 과 김서연 을 그들이 누릴 자격과 권리가 있는 영원한 안식, 평안의 공간으로 보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아있는 이들 간의 분쟁과 다툼은, 떠나간 두 분을 끌어들이지 말고 법정에서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가능하다면, 셜록홈즈의 저자 코난 도일이 남긴 저작료 수입을 그를 기리는 재단에서 관리하며 기념사업들을 벌이고 있듯이, 남은 가족 생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을 제외하고, 김광석 재단 같은 곳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멋진 가수 아이유 가 새로내는 앨범에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리메이크 곡을 결국 빼기로 했다는 소식을 무척 아픈 마음으로 접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시대를 초월해 아름다움을 주고 희로애락을 달래주는 김광석의 노래들을 부르고 듣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 이 상황이 너무도 괴롭습니다. 부디,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이 의혹과 논란들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김광석의 명예와 음악을 지킵시다.

추석 연휴에,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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