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반GMO활동가 "전형적인 좌파활동가" 매도에 항의

국감 질의 중 안상수 의원의 발언에 우려 표명

탈GMO
(Photo :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
▲10월16일(월) 열린 탈GMO예배에서 이세우 목사가 반GMO전북도민행동의 활동성과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김기석 신부)는 10월 18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안상수 의원이 반GMO활동을 하던 성직자를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로 규정한 근거가 무엇인지 물으며 항의했다.

지난 10월 17일(화)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에게 질의하면서 농진청과 반GMO전북도민행동이 맺은 협약을 문제삼았다. 그 과정에서 NCCK 생명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안전한 먹거리와 생명농업을 위해 힘써온 반GMO전북도민행동 대표 이세우 목사에 대해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로 매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NCCK 생명윤리위원회가 논평을 발표하고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명한 것이다.

논평은 성직자를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로 규정한 근거가 무엇인지 물으면서, "좌파니 종북이니 하는 말들은 양심적인 시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남용되어 온 적폐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안상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자신이 시급히 청산되어야 할 적폐 중의 적폐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또한 시민들이 농진청의 GMO작물 재배에 문제를 제기하게 된 배경에는 GMO작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던 농진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노지에서 무방비로 재배함으로써 검증되지 않은 GMO씨앗이 바람을 타고 인근 농지로까지 퍼져나간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인데, "시민들이 나서기 전에 국회의원인 안상수 의원이 먼저 나서서 공공기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점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대책을 촉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NCCK는 안 의원이 성직자를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로 규정하고 반GMO전북도민행동을 자기 욕심이나 채우려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시민들과 농진청이 오랜 토론과 협의 끝에 도출해낸 GMO 관련 협약을 폄훼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부정한 것에 대해 온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아래는 논평의 전문이다.

안상수 의원이 시민들과 농진청이 맺은 GMO관련 협약을 폄훼하고 성직자 및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일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에게 질의하던 중 농진청과 반GMO전북도민행동이 맺은 협약을 문제삼으며 안전한 먹거리와 생명농업을 위해 힘써온 반GMO전북도민행동 대표 이세우 목사에 대해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라 규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

성직자를 "전형적인 좌파 활동가"로 규정한 근거가 도대체 무엇인가? 좌파니 종북이니 하는 말들은 양심적인 시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남용되어 온 적폐의 상징이다. 평화의 촛불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하는 이 때에 또 다시, 그것도 성직자를 향해 좌파활동가 운운하는 것은 안상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자신이 시급히 청산되어야 할 적폐 중의 적폐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고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여 협의하고 토론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제도이다. 전문가란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 판단의 전권을 쥐고 있는 존재가 결코 아니다. 안상수 의원은 이와 같은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망각한 채 전문가도 아닌 전형적인 좌파활동가 운운하며 시민들과 농진청이 맺은 협약을 폄훼하고 성직자 및 시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반GMO전북도민행동이 농진청의 GMO작물 재배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은 GMO작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던 농진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노지에서 무방비로 재배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이렇게 재배되던 검증되지 않은 GMO작물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인근 농지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의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은 채 시민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버젓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모든 것을 전문가에게 맡겨놓은 채 손을 놓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오히려 시민들이 나서기 전에 국회의원인 안상수 의원이 먼저 나서서 공공기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점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대책을 촉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는 본분을 망각한 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시대착오적 이념논쟁 속에 묻어버리려는 안상수 의원의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안상수 의원은 성직자를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라고 규정하고 반GMO전북도민행동을 자기욕심이나 채우려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 시민들과 농진청이 오랜 토론과 협의 끝에 도출해 낸 GMO 관련 협약을 폄훼하고 이 모든 의미 있는 결과를 부정한 것에 대해 온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

우리는 안상수 의원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반성하며 돌이키는지 지켜볼 것이며, 한 생명을 천하보다 중히 여기는 세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2017년 10월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 명 윤 리 위 원 회

위 원 장 김 기 석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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