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기고]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탄원의 기도문
장신대 이동춘 겸임교수, 1일 기자회견에서 낭독

입력 Nov 03, 2017 05:41 PM KST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안을 강행하면서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은 물론 개신교계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예장전국은퇴목회자회, 일하는 예수회, 예장농목, 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자협의회, 열린신학 바른목회 실천회 등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회관에서 명성교회 세습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로교신학대학교 겸임교수인 이동춘 목사(비전교회)는 대표기도를 통해 명성교회 세습 중단을 탄원했다. 이 목사의 기도문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주]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탄원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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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예장통합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세습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이근복 목사(맨 오른쪽)가 축도하고 있다.

주님, 이 땅의 가을은 깊어가지만 한국교회는 결실의 계절이 없어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주님, 이 땅의 사람들은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놀림의 대상이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주님, 이 땅의 사람들은 한국교회를 기독교라 부르지 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끄러움을 만회해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만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민망함을 변명해 보려고 여러 말을 내놓고 있지만 소용이 닿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주님, 이 와중에 ‘담임목사직 세습'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탐욕행위가 한국교회를 격랑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 교회만 동의할 뿐 대부분이 신학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판단하는 행위를 그 교회는 태연히 자행하고 있습니다.

주님,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 일을 어찌하시렵니까?
여전히 당신을 은폐하신 채 계시렵니까?

교회 밖에 계신 분들이 이런 한국교회의 꼴을 보고 믿지 않기를 잘했다고 하시는 말을 들을 때보다, 교회안 식구들이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겠다고, ‘가나안'을 선언할 때가 너무나 아픕니다.

다른 세대보다 훨씬 정의롭고 양심적인 젊은이들은 이런 행위에 진작부터 한국교회를 포기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주님, 뭐라고 말씀 좀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아니면 벼락같은 거라도 내리시면 안되겠습니까?

수많은 반대에도 ‘담임목사직 세습'을 감행하고 있는 그 교회를 당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고발하기 위해 이곳에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나이다. 모여 감히 건방진 말씀을 올리오니 용서하옵소서.

이곳에 모여 세습의 옳지 않음을 당신께 탄원하는 이들이 옳습니까? 아니면 세습행위를 감행하는 그 교회의 그들이 옳습니까?

주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잔치를 무색하게 만든 이 세습의 행위를 더 이상 두고만 보고 있지 마옵소서 !
몹쓸 자본주의에 깊이 물들어 버린 한국교회, 그리고 그 교회의 타락을 더 이상 두고만 보고 있지 마옵소서 !
맘몬의 달콤함과 권력의 위력을 맛보아버린 목사들과 그 교회 목사의 방자함을 더 이상 두고만 보고 있지 마옵소서 !

야훼 주님이시여, 여러 날을 밤낮 없이 눈물로 적어 내려간 이 탄원의 고발장을 접수하옵소서 !
하여, 주님의 의로운 심판을 신속히 집행하시옵소서 !
하여, 하나님의 명성을 훼손하는 저 명성교회를 바로잡아 주옵소서 !

그런데 주님, 하실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들이 깨달아 세습의 욕망을 내려놓고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는 일에 앞장설 수 있게 만들어 주옵소서.

제발, 주님 !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절규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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