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래명성교회 담임이었던 김하나 목사가 돌아오는 주일 아버지가 목회하던 명성교회 강단에 설 예정인 가운데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대외 활동을 자제해오던 김하나 목사 부친 김삼환 목사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삼환 목사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에서 상임대표회장 자격으로 대화사를 전했다. 김삼환 목사는 대회사에서 "민족을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의 일사기도는 믿음과 용기의 상징이다. 120명 성도들의 집중기도는 성령의 능력을 통한 세계 복음화의 시작이었다"며 "1989년 동서독의 통일은 냉전 시대의 막을 내리는 세계 역사의 대반전이었다. 이 사건은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통일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동서독 통일의 배후에 독일 교회의 기도가 있었음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삼환 목사는 "한국교회는 분단 극복과 통일을 위해 꾸준히 구국기도를 수행하면서 암울한 전쟁과 분단 현실을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뤘다. 북한이 복음의 불모지 되지 않도록 사랑과 나눔의 기도를 계속해 왔다"며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과거보다 더 심각한 현실적 위기에 직면했으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통한 전쟁의 위협"이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또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성도의 기도가 불꽃처럼 일어나야 한다. 진실한 성도의 기도가 모이고 쌓여 믿음의 불덩어리로 타올라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김삼환 목사는 퇴임 직후인 2016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후임자 물망에 김하나 목사가 올라와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당시 인터뷰시 했던 김 목사의 말이다.
"명성교회와 한국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해서다. (아들 문제로) 제가 피해 입는 것은 괜찮지만 교회가 상처를 입으면 안 된다. 그리고 아들이 목회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가서라도 할 수 있다. 물론 후임은 청빙위원회가 결정할 일이고 은퇴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월권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에 여운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