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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전 총회장단 “선배들의 힘든 선택 이해해 달라”
11일 성명 내고 한신대 학내갈등 수습 요청

입력 Nov 13, 2017 02:02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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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지유석 기자)
▲기장 총회 전 총회장단이 11일 성명을 내고 한신대 학내갈등 수습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9월 열렸던 제102회 총회

한신대 학내갈등과 관련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윤세관 총회장) 전 총회장단이 11일 성명을 내고 갈등 수습에 나섰다.

전 총회장단은 성명을 통해 연규홍 총장 인준투표가 찬반측 모두에게 ‘불편한 선택'이었다며 "우리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힘들었던 선택을 깊이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기장 총회 지도부를 향해선 "이번 한신의 문제는 단순히 총장 선임의 문제나 학교 운영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한신이 안고 있는 오랜 적패된 문제들에 의한 것"이라면서 "한신대의 현안해결과 학교의 온전한 미래를 열기위한 대화마당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학내갈등과 관련, 지난 8일 12학번 정동준씨, 15학번 진유경씨, 16학번 김강토씨가 학내갈등 해결을 호소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

아래는 전 총회장단이 낸 성명 전문이다.

이 모순과 고통의 절벽의 너머를 바라보며

가을이 깊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부디 이 환절기에도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 모든 가족들의 건강과 안위를 보전해 주셔서, 우리 모두가 다 건강한 몸으로 새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이 과연 온전한 봄으로 이어질 지가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추운 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불신과 대립으로 인한 갈등의 높은 파고 때문입니다. 한신의 후배들이 최근 제102회 총회가 채택한 한신대 리더십에 대한 질서를 거부하며, 집단 자퇴와 금식과 삭발이라는 극단적인 의사표시로 길거리에까지 나선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 총회 가족 모두의 시름이 더없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그렇잖아도 우리 한신의 체질이 가뜩이나 허약해진 데에서 나온 것이어서, 우리를 더욱 우려하게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전 총회장들은 이러한 우리 내부의 갈등과 표류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공감하면서, 우리 총회 가족들의 회복을 위한 집단 지성과 마음을 모으며 기도해주실 것을 다음과 같이 호소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들은 한신 후배들의 행동과 외침들을 얕잡아보거나 상황을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로 결코 매도하지 않습니다. 후배 여러분들이 학교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깨닫는 촉수(觸手)는 우리의 무뎌진 양심과 순수성을 충분히 깨울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경험 부족 또는 현장 이해 부족의 부분은 있다하더라도, 그래도 우리는 후배 여러분들의 증언과 외침에 마음과 귀를 열고 경청해야 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미래인데, 우리가 어찌 여러분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우리 후배들은 선배들의 고민과 선택을 가벼웠던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선배들이 현실 정치에 오염되고, 한신에서 익혀 온 정의의 가치를 포기한 불의한 것이었다고 매도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이번 총장 인준은 진정 총회의 매우 복잡 미묘한 상황 속에서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미 표 대결에서 드러난 대로, 거의 과반에 가까운 총대원들이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우리 총회의 기존의 앞선 결의 사항을 존중하려고 저항하였고, 또 비록 찬성을 한 분들이라고 해도 그 상당수는 더 이상의 학교나 교단의 혼란을 방치할 수 없다는 고심 끝에 취한 힘겨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찬반 투표에 참여한 모두에게는 ‘불편한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제기한 총장거부 이유들도 우리 총대원들은 다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경험이 많은 여러분의 선배들은 그런 부정적 내용들이 가설이나 소문에 관련된 것일 뿐, 책임질만한 분명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참조하면서 투표에 임한 것입니다. 우리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힘들었던 선택을 깊이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후배 여러분들에게 좀 더 냉정한 대응을 호소합니다. 비록 단 몇 표의 차이에 의한 결의라고 해도, 총회가 무겁게 선택한 결의를 존중해 주십시오! 그리고 어서 학교로 돌아가 실력배양에 더욱 정진해 주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의 선배들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능력 있는 후배들이 되어 주십시오!

셋째, 총회장과 총무를 비롯한 총회 산하의 지도부에 계신 분들에게 부탁합니다. 이번 한신의 문제는 단순히 총장 선임의 문제나 학교 운영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한신이 안고 있는 오랜 적패된 문제들에 의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차제에 우리는 이번 야기된 사안을 계기로, 한신대의 현안해결과 학교의 온전한 미래를 열기위한 대화마당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일은 얼마 전, 현 정부가 월성 고리 원자력발전소 건설강행 여부를 놓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 400-500명이 집단 합숙까지 하면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면서 국론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원전 정책의 방향까지도 새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된 바로 그 모습을 우리도 밴치 마킹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세상도 그렇게 자정 능력이 있는데, 하물며 말씀이 있고 기도하는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어찌 못해내겠습니까!

교회 공동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위기는 아닙니다. 자정 능력이 있느냐 여부가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 교단 가족들의 가능성과 능력은 대단합니다. 이제는 그 잠재적 능력과 마음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교단 지도부의 현명하고도 능동적인 대처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지금 갈등과 모순의 벼랑에 서 있지만, 자신의 한계와 우리의 부족을 통감하며 서로에게서 배우고 채우려하는 열린 마음을 모으기만 하면, 우리는 이 추위를 잘 극복하고 새 봄을 감격 속에 맞이할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들을 우리 주님이 잘 지켜주시고 우리 모두를 더 높은 차원으로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이 추구하는 정의와 민주적 세상이 실현되고, 이 갈등 구조 속에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와 학교를 이루려고 노력하시는 우리 기장 교회의 모든 공동체 가족들에게 주님의 신령한 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다시금 기도합니다.

2017년 11월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전총회장단 김옥남 회장 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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