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예장통합 총회, "명성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 촉구한다"

최기학 총회장 3일 목회 서신 통해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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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이 3일 대림절 첫째주간을 맞아 총회장 명의로 낸 목회서신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 관련 입장을 밝혔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예장통합 총회 최기학 총회장은 3일 대림절 목회서신을 통해 "최근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의 현안으로 인하여 교회와 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며 해당 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와 전국교회가 납득할 만한 책임있는 자세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는 "정한 절차에 따라서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지체의 아픔을 안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미 예장통합 산하 7개 신학대학교 학생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총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 바 있었다. 이번 총회장 명의의 목회서신은 신학생들의 목소리에 답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위한 신학생 연대'측은 기자에게 "신학생들의 주된 구호 중 하나는 총회의 응답을 촉구하는 것이었고, 7개 신학교 공동성명에서도 동일하게 요구했다"라면서 "총회장 서신에서 명성교회 관련 언급이 있는 건 신학생들과 선배 동문들의 관심과 동참(50여개 기수, 2,000여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총회 재판국의 판단이 남아 있기에 끝까지 기도하면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입장을 전해왔다.

아래는 최기학 총회장이 낸 목회서신 전문이다.

2017년 대림절 총회장 목회서신

평화의 주 예수님을 찬양하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 절기를 맞았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의 기쁨이 전국교회와 모든 성도들, 우리 국민과 북녘의 동포들, 그리고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제102회기 총회 주제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요3:16~7, 창12:3, 마9:35)입니다. 이 주제는 종교개혁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열망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루터의 로마서적인 종교개혁에서 칼뱅의 야고보서적인 개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세상을 섬김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거룩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정신에 따라서 민족의 희망이 되는 한국교회를 꿈꾸며, 회개를 통하여 거룩함을 회복하기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단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22:21)는 가르침에 따라서 종교인 소득 납세를 준비해 왔습니다. 2018년부터 종교인 소득 과세가 시행될 예정이니 교회 회계에 반영하시기 바라며, 총회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함께 과세문제 또는 시행상의 미비점 보완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 하신 가르침에 따라서 연합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부 연합단체가 대표 선출과 관련한 과열 경쟁과 이단 사이비의 올무로 인하여 교계와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왔습니다. 총회는 ‘함께 예배드리며, 서로 사귀고, 사회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본연의 연합운동으로 개혁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림절 첫 주간에 건전한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제1회 정기총회를 갖게 되니 이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단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12:5)는 말씀에 따라서 67개 노회와 8,984개 교회가 한 몸의 지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의 현안으로 인하여 교회와 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며 해당 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와 전국교회가 납득할 만한 책임있는 자세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정한 절차에 따라서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지체의 아픔을 안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지진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포항지역의 교회와 주민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함이니라"(레19:2) 하신 말씀대로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2018년을 맞이하는 대림절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감하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거룩함을 회복하는 절기가 되도록 힘써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7년 12월 3일 대림절 첫째 주일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최기학 목사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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