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삿된 것을 파하고 보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베리타스 2017년 제10대 뉴스](2부) 파사현정의 첫걸음 뗀 2017년

해마다 연말이면 지난 한 해를 '다사다난'했다고 회고합니다. 그런데 2017년은 다사다난이란 말로는 부족할만큼 우리사회는 심각한 격변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대통령이 파면 당하는 광경을 목격했고, 그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 온갖 비상식적인 일이 버젓이 벌어졌음을 목격했고 지금도 목격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건, 앞선 세대의 부조리가 바로잡히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교수들은 ‘삿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는데요, 올해는 파사현정의 첫걸음을 뗀 한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을 두 차례로 나눠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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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6. 박근혜 탄핵되자 세월호 떠오르다

2014년 4월16일 침몰했던 세월호가 2017년 3월23일 마침내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 1073일,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 만의 일이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지 얼마되지 않아 세월호가 인양되자 많은 이들은 박근혜 전 정권이 인양의지가 없었다고 개탄해 했다. 인양된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거치됐고, 이후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단원고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 군, 권재근 씨와 혁규 군 부자 등 다섯 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한편 10월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발생 보고 시점을 고의로 30분 늦췄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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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지난 4월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체제가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서 현장에 있던 종교인, 주민과 공권력 사이엔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7. 성주 사드배치 강행, 종교인 반발

19대 대통령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는 경북 성주군 소성리 롯데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강행했다. 사드 배치는 새벽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소성리 주민들은 문재인 새정부가 사드 철회를 이뤄주기 원했다. 그러나 문재인 새정부도 지난 9월 발사대 4기를 들여 놓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종교케어팀'을 꾸려 연대차 현장에 있던 종교인들을 무차별 연행해 종교인들의 반발을 샀다.

8. 전병욱 씨, 대법원에서 성추행 위법 사실 인정

교회 법정에서 '단순 부적절한 대화'로 결론 났던 전병욱씨의 성추행 사건이 사회법정에서 위법판단이 내려졌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6월 전씨가 복수의 피해자들에게 성추행을 가했고, 이는 강제추행죄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전씨는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을 유지했다. 결국 사회법정이 예장합동 평양노회 재판국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이를 두고 교계에서는 법원이 교회를 개혁하고 있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NCC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퇴임을 앞둔 김영주 NCCK 총무가 15일 정오 서울 정동 모 한식당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9. NCCK 김영주 총무 퇴임, 이홍정 신임 총무 취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7년의 임기를 마치고 12월 공식 퇴임했다. 김 전 총무는 2010년 첫 임기를 보냈고, 2014년 제63회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연임 과정에서 예장통합 교단이 강하게 반발해 회의장을 떠나는 등 진통이 없지 않았다. 김 전 총무는 퇴임 직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무는 "이 위치에 오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공부하며 직분을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큰 과오 없이 임기를 마치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전 총무 후임으로 이홍정 목사가 선임됐다.

trump
(Photo : ⓒ CNN)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10.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트럼프 대통령이 지옥의 문을 열어 젖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중동 정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이 있자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팔레스타인이 격하게 반발했고, 이는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그리고 끝내 사망자도 나왔다. 이 같은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역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루살렘 선언 직후 뉴욕에서 테러가 벌어졌다. 더욱 심각한 건 향후 유사 테러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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