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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
1월 18일(목) 오후 7시 가회동성당에서 기도회 열려

입력 Jan 10, 2018 09:16 AM KST
그리스도인일치
(Photo : ⓒ NCCK )
▲ 2018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1월 18일(목) 오후 7시부터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에서 개최된다.

2018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1월 18일(목) 오후 7시부터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에서 개최된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18일부터 25일까지이다.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의 주제는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출 15:6)이며, 카리브의 교회들이 기도주간 자료집을 초안했다. 이 초안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와 바티칸(Vatican)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그리고 초안 대표자가 참여하는 국제협의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교회일치 기도주간은 1908년 폴 왓슨(Paul Wattson) 신부가 최초로 준수를 제안했고 1926년에는 신앙직제운동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1966년에는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와 바티칸이 프랑스 리옹에서 일치 기도주간 자료집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1968년에 마침내 공동으로 준비한 일치기도주간 자료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으로 정해진 1월 18-25일은 전통적으로 북반구의 관행이며 왓슨 신부의 제안에 따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이의 기간으로 정해졌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국에서는 1968년 대한성공회가 일치기도회를 시작했고, 1986년부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공동기도회를 드리는 등 함께 일치 기도주간을 준수하고 있다.

한편, 2018년 일치 기도주간 자료집을 준비한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랫동안 식민지의 착취 속에서 고통받았다. 독립 이후에도 식민지의 경험이 안겨준 상처가 여전하여 빈곤과 폭력, 약물중독 등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식민 상태에서 해방시키신 하나님의 구원 활동에 대한 그들의 믿음은 성서가 증언하는 '승리의 찬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분열에서 평화로 전환해 나갈 희생과 봉사의 지혜를 제시하는 대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그러한 지혜가 활용되어야 한다. 특별히 2016년 '촛불 혁명'을 기화로 사회적 부조리와 적폐를 청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사회도 카리브의 그리스도인처럼 '승리와 구원의 노래'를 합창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래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담화문>의 전문이다.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 (출애굽기 15장 6절)

+ 평화를 빕니다.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이 땅의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과 선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가운데 계시며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들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올해의 기도 초안을 작성한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출애굽기 15장은 일치의 길을 위하여 종종 공통된 고통 체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노예살이에서 해방된 것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세워지는 데에 근본적 사건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과정은 그리스도의 강생과 파스카(유월절)의 신비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해방 또는 구원은 주님께서 마련하신 계획이지만 동시에 주님께서는 자신의 계획을 이뤄 나가시는데 인간을 주체로 참여시키십니다.

2018년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을 준비한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랫동안 식민지의 착취 속에서 고통 받았습니다. 이 지역에 성경을 전해 준 사람들을 피정복민을 노예화하는 것을 정당화하는데 성경을 이용한 반면, 노예가 된 사람들은 주님께서는 자신들의 편에 서시어 자유로 이끄시리라는 확신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의 주제에는 자유를 주신 주님의 구원 활동에 대한 카리브 그리스도인들의 체험이 담겼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모세와 미리암의 노래가 있는 것처럼 카리브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승리와 자유의 노래가 있고, 이 노래는 1981년 성가로 작곡되어 교회 일치 운동의 '찬가'가 되었습니다.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노래를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해 제시한 것은 단순히 그들의 투쟁과 경험만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닐 것입니다. 빈곤, 폭력, 불의, 약물 중독 등으로 인한 인간 존엄을 일그러뜨리는 문제들에서 기인한 집단정신의 낮은 자존감은 더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은 식민 지배의 틀은 벗어났지만 옛 시대가 남겨 놓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는 우리가 사는 온 세상에 만연해 있으며, 한국 그리스도인들도 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구원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세례는 홍해에서 이집트 군대를 물리친 주님의 구원의 경험이며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동참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의 세례는 궁극적 승리에 대한 확신이며, 고통의 현실을 극복해 낼 힘과 행동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7년 이맘때의 우리도 성서적 사건을 경험하였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마련된 법과 양심의 질서가 무너진 곳에서는 사람도, 산천초목도 제 역할하기가 어렵습니다. 주님은 어두운 데 감춰진 것을 드러내셨고, 시민들은 '진실은 포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공동의 신념을 외쳤고,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삶터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어떤 이념은 편을 갈라놓았지만, 정의에 대한 신뢰는 모든 사람을 하나 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경험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갈 소중한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의 노래는 무엇입니까? 지배자를 대변하는 복음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복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생명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복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정의와 평화가 아닌 복음 역시 있을 수 없습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천주교와 개신교로 양분된 듯합니다. 분단을 만들어 낸 이념과 너무나 유사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한 노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이 더해져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가 다르지 않음을 다루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습니다. 이제 한 발짝 더 나아간 일치를 꿈꾸어야 할 때입니다.

이 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합니다. 권능의 오른손으로 우리를 지키시며 자유와 해방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의 구원 활동에 함께 참여합시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동안 놀라운 일을 이루신 주님께 함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시다!

2018년 1월 18일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최기학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윤세관 목사/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박동신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 김서호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진영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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