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삼일절 맞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성명

choihyungmook
(Photo : ⓒ최형묵 목사 페이스북)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최형묵 목사.

삼일절을 맞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최형묵 목사, 이하 기장 교사위)가 성명을 발표했다. 기장 교사위는 성명에서 "삼일운동이 표방한 숭고한 도의를 따르는 것, 억압과 불의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은 이 시대 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과제이며, 교회는 이를 위해 헌신하여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그 과제를 위하여 교회가 헌신할 때 그리스도의 복음은 진정으로 이 땅 위에 육화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아래는 올해 99주년을 삼일절에 기장 교사위가 낸 성명 전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3.1절 99주년 성명>

3.1운동의 정신을 오늘 이 땅에!

1919년 3월 1일 이 땅의 민중들은 분연히 일어나 세계만방에 독립국의 자주민임을 외쳤다.

3월 1일 그날의 함성과 행진은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으려는 것이자 이 땅을 지켜온 민중이 주인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천명한 쾌거였다. 독립국의 자주민임을 당당하게 외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가운데 하나가 되었던 그날부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3.1운동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에도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었다. 당시 사회에서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 독립국의 자주민으로서 목소리를 높였고 그 당당한 대열에 헌신하였다. 세상 만민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자매형제라는 복음의 정신을 따른 그리스도인들은 그 어떤 억압과 불평등도 용인할 수 없었기에 민족사의 암울한 상황 가운데서 믿음을 행동으로 감당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겨레의 자주 독립을 위해 민중과 함께 한 한국 그리스도교의 빛나는 역사였다.

3.1운동 100주년을 한 해 앞둔 오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사회는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희망을 안게 되었고, 그 항쟁에 이은 새 정부의 등장과 함께 여러 변화를 맞고 있다. 부패한 권력의 적폐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어려운 국제적 여건 가운데서도 남북간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일은 모두가 반길 일이다. 이것은 어떤 외적 압력과 폐습에 매이지 않고 자주민으로서 당당한 발걸음 가운데 하나 되었던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며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청되는 일이다.

우리는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여 더욱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우리나라가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이 땅에 화해와 평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99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촛불혁명을 완성하는 일임을 확신한다.

이를 위한 과정으로서 오늘 폭넓은 국민적 공감대를 지니고 있는 헌법개정 또한 이뤄져야 한다. 헌법개정의 과정은 민의를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지녀야 할 것이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함하여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뿐 아니라 참정권을 확대하고, 평화국가로서 지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과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 3.1운동이 표방한 숭고한 도의를 따르는 것, 억압과 불의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은 이 시대 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과제이며, 교회는 이를 위해 헌신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 과제를 위하여 교회가 헌신할 때 그리스도의 복음은 진정으로 이 땅 위에 육화할 것이다.

2018년 3월 1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