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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교수, 사이비 미투 부채질 보도 행태 일침

입력 Mar 13, 2018 11:19 AM KST
jokisuk
(Photo :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최근 각계 각층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해 언론의 보도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일부 언론이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미투 폭로'라는 이름으로 사이비 미투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최근 각계 각층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해 언론의 보도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일부 언론이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미투 폭로'라는 이름으로 사이비 미투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기숙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목으로 장난치는 일부 언론들, 부끄러운 줄 알라"며 "미투를 가장한 사생활 폭로 언론에 대한 비판을 엉뚱한 제목으로 왜곡하는 언론이 바로 미투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기숙 교수는 이어 "피해자 여성은 얼마든지 일회성 성추행이라도 폭로할 수 있다. 하지만 익명으로 증거나 논리도 미약한 권력관계도 아닌 사이에서 일어난 1회성 성추행(으로 보이는 행동)에 대한 폭로의 경우 언론은 보도에 신중을 기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미투의 호응이 없는 경우는 언론이 증거와 정황을 충분히 검증한 후에 추가 보도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한 언론이 보도했다고 다른 모든 언론이 이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기숙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도 "우리사회에 정작 미투가 필요한 곳은 지속적인 왜곡과 오보로 한 인간을 인격파탄으로 이끄는 일부 언론들"이라며 "자격 미달의 언론이 미투 운동을 좌지우지 하는 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언론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비판이 없으면 미투운동도 결국은 사이비 미투로 오염되면서 사그라들까 두렵다"고 주장했다 .

조기숙 교수는 이와 함께 미투 운동에 대한 정의도 분명히 했다. 조 교수는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이어 "그러나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성추행이라 여겨지는 행위에 대한 폭로는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이비 미투에 대해 조 교수는 "(이는) Me only일 뿐이다.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라며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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