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에 휩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할머니'라고 호칭했다가 당일 퇴사한 호텔 직원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JTBC '뉴스룸'은 4년 전 이명희 이사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할머니라고 불렀다가 당일 퇴사를 당한 직원이 있었다는 인천 하얏트호텔 전 직원의 증언을 인용해 이 이사장의 호텔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의하면 인천 하얏트호텔 2층 정원은 이명희 이사장이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정원에 들어가 있던 이 이사장을 몰라본 한 직원이 그를 향해 "할머니, 여기 함부로 오시는 데 아니에요. 나오세요"라고 말했다가 다음날부터 회사를 나갈 수 없었다.
이명희 이사장에 할머니라고 불렀다가 당일 퇴사한 직원의 동료였다던 호텔 전 직원은 이 매체에 "뒷모습만 보고는 그분이 사모님인지 조양호 회장인지 가족인지 모르지 않느냐"며 "그 친구가 그날부터 못 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이씨가) 폭언과 욕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이명희 이사장에 제기된 갑질 의혹과 같은 프렌차이즈 갑질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아래 언론위, 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주목하는)시선 2017」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갑질과 몰락'을 선정한 바 있다.
언론위는 선정 배경에 대해 "약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교만에 빠진 이 시대 '승리자'들에 대한 경고이자, 극심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환기, 이 시대 그릇된 '선민의식'과 '승리주의'에 대한 반성, 그리고 그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나눠야 할 한국교회에 대한 경종이 되고자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언론위는 또 "양극화로 대표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갑질은 신계급사회 출현의 상징인 동시에 신계급사회 피라미드의 상부를 차지하게 된 자들이 가지는 그릇된 '선민의식'의 발현"이라면서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파고드는 '갑질'의 전염성이 우리 사회를 더 덮치기 전에 '갑질'에 오염된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