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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하나 목사 청빙 최종판단,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미루자
27일 온 세계 이목 한반도로 쏠리는데, 교회는 세습 공방만 벌일텐가?

입력 Apr 23, 2018 08:31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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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27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 결의무효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예정이다. 그런데 마침 이날,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명성교회 담임목사 대물림을 막고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노심초사하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고자 한다. 앞으로 펼칠 주장이 이분들에게 서운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에 대해 최종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세습에 반대해 온 각 단위들은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그런데 마침 이날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악수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다녀간 이후인 20일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담은 결정서를 채택했다. 북한이 아직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밝힌 건 아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임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낼 경우, 한반도 정세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그래서 이번 한 주간은 한국전쟁 이후 가장 중요한 한 주간이 될 것이다.

다시 교회로 눈을 돌려보자.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여부에 어떤 판단을 내리든지 교회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27일은 보통 날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경우 한반도 정세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그야말로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한다.

이에 총회재판국이 이번만 일정을 변경해주기 바란다. 총회재판국이 일부러 이날로 잡은 건 아닐 것이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4월 각 노회마다 정기 봄노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이런 이유로 일정을 잡다보니 27일로 정했다고 한다.

노회와 예장통합 총회,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정상화를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와 간구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이 일이 몰고 올 파장은 훨씬 더 심각하다.

교회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일이다. 총회재판국의 의사결정과 관련, 명성교회 측이 재판국 주변에 신도들을 집결시킬 것이란 전언이 줄을 잇고 있다. 22일에도 명성교회 신도들은 세습에 부정적인 최기학 총회장이 시무하는 상현교회를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만에 하나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가 원하는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경우, 세과시(?)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기회는 두 번 찾아오지 않는다

27일 온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쏠린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측에 등록한 취재진 수가 외신을 포함해 총 2833명(348개사)에 이른다. 이 지점에서 묻고 싶다. 온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쏠리는 이날, 교회는 대물림을 하네 마네 갑론을박하며 볼썽 사나운 광경을 연출할 것인가?

기회는 두 번 찾아오지 않는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이 같은 기회는 수 십년 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으면 세계최대 장로교회라고 으스대는 명성교회라고 무사하지 못하다. 김삼환 원로목사가 대물림을 완성한다 한들, 전쟁이 벌어지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할 뿐이다.

우리 세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중요한 순간이다. 한반도 정세가 신기원으로 접어드는 이 시기, 잠시 숨을 고르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에 교회 대물림을 바로 잡자.

부디 총회재판국이 일정을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명성교회와 동남노회, 더 나아가 한국교회를 바로 잡고자 간절히 총회재판국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라는 모든 목회자, 활동가들에게 그저 죄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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