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온라인에서 이혜훈 의원 이슬람 혐오 간증 새삼 회자
SNS 통해 재조명...4대 종단 호소문 내고 혐오 자제 촉구

입력 Jun 26, 2018 08:30 PM KST

2015년 바른미래당 이혜훈 국회의원이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에서 '이슬람 바로 알기'라는 제목으로 간증한 영상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진원지는 최아무개 자유한국당 중앙여성회 부위원장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이다. 최 부위원장은 26일 오전 이 의원의 간증 영상의 텍스트, 원본 영상 유투브 링크,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사진 등을 게시했다. 최 부위원장이 올린 이 의원의 간증 내용 중 일부를 아래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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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최아무개 부위원장 페이스북)
최아무개 자유한국당 중앙여성회 부위원장이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의 2015년 이슬람 혐오 간증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에는 무슬림 학생들이 강의실에 어쩌다 한두명 눈에 띄는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70명이 들어가는 강의실이면 한 네다섯명 정도 평균 들어온다. 얼마 전 (그 교수가) 강의를 하는데 갑자기 여기 저기 앉아있는 네다섯명이 한꺼번에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기도하면서 땅바닥에 엎드리더라. 그분들은 하루에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하니까. 정해진 시간이 됐던 모양이다. 시끄러워 강의를 못 했다. (교수가) 제군들의 종교를 존중한다. 하지만 지금은 강의시간이니까 잠깐 밖에 나가서 기도를 하고 다시 돌아와서 수업에 참여해 달라고 점잖게 말했다. (중략)

다음 날 출근을 했는데 총장실에서 전화가 왔다. (학생들의 소속 국가인) A국의 대사관에서 총장실에 공식 항의를 보냈다. '우리 학생들을 귀교에 유학시켰을 때는 모든 것이 안전하게 유학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돼야 하는데 알라를 경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게 보장되지 않았다. 알라를 경배할 수 있는 걸 보장하라. 학습권보다 중요하다. 기도 처소를 만들고 알라를 경배하는 것을 방해한 그 교수를 처벌하고. 학생들의 종교생활을 지도할 수 있는 이맘(이슬람교지도자)을 학생 10명당 1명을 파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6일자 보도에서 이 의원의 발언이 "이슬람교의 폭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됐다. 발언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에 신뢰가 더해졌다"고 전하면서 "사실 확인을 위해 서울대 측에 직접 문의했지만 해당 사건이 일어난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실 역시 "이 의원이 직접 목격한 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최 부위원장의 게시글은 26일 오후 8시 기준 556회 공유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해당 게시글에는 이슬람을 혐오하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애초에 무슬림은 발 싹뚝 해야 하는데 원"

"내가 79년도에 중동 건설현장(사우디) 파견근무 할때 값싼 건설인력인 예멘, 방글라데시 등 무슬림들을 현장에서 쓴 일이 있었죠. 그들은 작업과정에서 기도시간만 되면 땅에 이마를대고 기도를하는데 제지하면 폭동이 일어날정도로 급진적성향이 나죠. 그들의 유일신인 알라를 무시했다는거죠."

"언제부터 이런 타 문화권 종교가 국내 기강을 뒤흔드는 무례한 지경에까지 이르런건지요?"

"이 나라에 더 이상 무슬림이 들어와선 절대 안됩니다! 그들의 목적은 한국도 분명 이슬람화시키는거겠죠. 그러나, 절대 이슬람화되선 안되기에 저희가 항상 기도하며 막아야죠."

간간히 "가짜뉴스다", "사실 확인부터 먼저"라는 댓글도 눈에 띠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도 "가짜로 보인다. 그들은 조용한 곳으로 가서 기도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최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재차 게시글을 올려 "이혜훈 의원의 간증을 공유했을뿐인데 이슬람을 혐오한다며 발끈하며 사실은 안그렇다고 의원님이 거짓말하는 자라며 이슬람을 두둔하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슬람 혐오 진원지는 보수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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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유투브 화면 갈무리)
이혜훈 의원은 2015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간증에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간증을 했다.

개신교계가 이슬람에 대해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고, 보수 정당이 이를 소셜 미디어로 퍼뜨리는 건 새삼스럽지 않다. 지난 5월 제주도에 갑자기 예멘 난민 519명이 입국해 난민신청을 하자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교회언론회(아래 언론회)는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논평을 냈다. 아래는 언론회가 낸 논평 중 일부다.

"우리가 잘 아는 바처럼, 이슬람의 테러 문제는 결코 소홀히 하거나, 인도적 차원에서만 바라볼 수 없는, 복잡한 문제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살상과 테러는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난민으로 신청하는 사람들 가운데, 국적별로 보면, 파키스탄, 이집트,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시리아, 나이지리아, 이란, 예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나라는 모두 이슬람 국가이거나, 이슬람교 인구가 다수인 국가들이다."

논란의 진원지인 최은혜 부위원장도 지난 6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나라는 경제악화, 범죄, 청년실업, 저출산, 아동, 노인복지 등 심각한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난민을 가장한 이슬람을 수용한다니, 날이 가면 갈수록 우리나라가 무서워진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이주민소위원회, 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등 4개 종단은 26일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의 이름으로 호소문을 내고 난민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와 공포 확산을 막아 달라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냈다.

4대 종단은 이 호소문에서 "살인적인 폭력을 피해 평범한 삶을 찾아 우리 곁에 온 나그네를 내쫓아서는 안된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금 인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이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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