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기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민주적 회중주의(2)
김승진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사 명예교수)

입력 Oct 03, 2018 07:37 PM KST

편집자 주] 우리나라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은 충분히 민주적인가?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실제 교회생활에서 평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가? 본고는 이 의문과 관련하여, 어떻게 교회가 보다 민주적으로 운영되며 교회구성원들도 보다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평신도들의 적극적이고 책임적인 참여가 현실화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제언하고 있다. 내용은 5회로 나누어 전재될 것이다.

III. 회중주의 행정의 신약성서적 실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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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NCCK 제공)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실제 교회생활에서 평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가?

4. 예루살렘 회의

(사도행전 15:1-35)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 바울 및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바리새파 중에 어떤 믿는 사람들이 일어나 말하되 '이방인에게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 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이르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옳으니,' ...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서 유하며 수다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의 말씀을 가르치며 전파하니라."

바울과 바나바는 갈라디아 지방에서 제1차 선교여행을 마치고(사도행전 13장과 14장) 안디옥교회로 돌아와 선교보고를 하였다(행 14:27-18, "그들이 이르러 교회를 모아 하나님이 함께 행하신 모든 일과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여신 것을 보고하고 제자들과 함께 오래 있으니라").

그런데 어떤 유대주의자들이 안디옥으로 내려와서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기 때문에, 그들과 바울 및 바나바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나게 되었다(행 15:1-2). 그래서 안디옥교회에서는 바울과 바나바를 비롯한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장로들에게 보내어, 이방인들도 구원받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들을 지켜야 하는지에 관하여 문의를 한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방인들도 당연히 할례를 받고 율법들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행 15:5), 베드로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성령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차별하지 않고 복음을 믿는 회심자들에게 똑같이 역사하셨음을 증언하였다(행 15:7-11). 이어서 바울과 바나바도 갈라디아 지방에서의 선교사역에 관해 보고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이 이방인들에게 임했던 사실을 간증하였다(행 15:12). 이에 예루살렘교회의 장로였던 야고보가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 모세의 의식들을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행 15:13-21).

예루살렘 회의에 관한 기사는 지역교회의 자치권과 교회들 간의 협력과 회중주의적 정치에 관해서 적절한 교훈을 주고 있다. 다니엘 에이킨(Daniel Akin) 박사는 예루살렘 회의에서 이루어진 결정이 회중정치와 관련하여 여섯 가지 중요한 교회론적인 가르침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첫째로, 안디옥에 있는 지역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예루살렘에 보냈고(행 15:2-3), 예루살렘에 있는 지역교회가 사도들과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그들을 영접하였다(행 15:4).

둘째로, 바울 및 바나바와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들 간에 이방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안디옥교회가 회의를 개최하도록 주도했던 것 같다. 다른 말로 하면, 사도들이나 다른 지도자들이 아니라 안디옥교회가 주도하여 회의를 개최하도록 했던 것이다.

셋째로, 사도들과 장로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지만, 전체 교회("온 무리," 행 15:12)가 논쟁에 귀를 기울여 "들었다"(행 15:12).

넷째로, 사도들과 장로들과 함께 전체 교회("온 교회," 행 15:22)가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사항을 전달하기 위하여 "그 중에서 사람들을 택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다"(행 15:22). 이 때 택함받은 사람들은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실라였다.

다섯째로, 편지는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지역교회들에게 전달되었다(행 15:23, "그 편에 편지를 부쳐 이르되 사도와 장로된 형제들은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하노라").

여섯째로, 안디옥교회(행 15:30, "그들이 작별하고 안디옥에 내려가 무리를 모은 후에 편지를 전하니")가 그 편지를 받아서 "읽고 그 위로한 말을 기뻐하였다"(행15:31)(Daniel Akin, "The Single-Elder Led Church: The Bible's Witness to a Congregational/Single-Elder Led Polity," Perspective on Church Government, 30-31).

예루살렘 회의의 과정에서 "많은 변론이 있기는 했지만"(행 15:7), 참석자들은 발언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경청했고, 어떠한 위압적인 말이나 독선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또한 예루살렘교회와 안디옥교회 간에 어떠한 상하의 권위적인 위계질서가 존재하지도 않았다. 두 교회는 상호 독립적이었고 문제해결을 위해서 서로 협력하였다.

5. 교회를 향한 바울 사도의 책망

(고린도전서 5:1-5)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이런 자를 사탄에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전서는 고린도에 있는 지역교회에 보낸 바울 사도의 첫 번째 편지다. 그는 고린도교회 회중을 "너희"라고 지칭하면서 글을 썼다(고전 5:1, 2, 4).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 중에 불신자들도 범하지 않는 심각한 음행(성적인 범죄)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교회가 그 범죄에 대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하여 책망을 하였다. 아버지의 아내, 즉 계모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자에 대하여,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고전 5:2)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목회자들이나 평신도 지도자들을 향해서가 아니라, "너희," 즉 지역교회인 고린도교회 회중을 향해 직무유기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맥고만(J. W. MacGorman) 박사는 "그것은 단순히 팔의 문제도 아니고 다리의 문제도 아니고 몸의 문제였던 것이고, 교회회중 전체가 합심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였던 것이다"(J. W. MacGorman, "The Discipline of the Church," in The People of God: Essays on the Believers' Church, eds. Paul Basden and David S. Dockery [Nashville: Broadman Press, 1991], 76.)라고 말하고 있다.

6. 다수결에 의한 결정

(고후 2:5-8) "근심하게 한 자가 있었을지라도 나를 근심하게 한 것이 아니요 어느 정도 너희 모두를 근심하게 한 것이니, 어느 정도라 함은 내가 너무 지나치게 말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이러한 사람은 많은 사람(-필자 주)에게서 벌 받는 것이 마땅하도다. 그런즉 너희는 차라리 그를 용서하고 위로할 것이니, 그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길까 두려워하노라. 그러므로 너희를 권하노니 사랑을 그에게 나타내라."

본문은 고린도교회의 어떤 교인이 심각한 죄를 범했는데(고린도전서 5장에서 언급한 범법자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고후 2:6, "이러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벌 받는 것이 마땅하도다"). 영어성경에 의하면, "The punishment inflicted on him by the majority is sufficient for him"(NIV)이라고 되어 있다. 그에 대한 책벌의 부과가 실제로 회중의 투표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린도교회 회중의 "다수결"(by the majority, 고전 2:6)에 의한 것이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동시에 사도 바울은 이제 그가 근신과 회개의 기간을 충분히 가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너희(고린도 교회 회중)는 그를 용서하고 위로하고 그에게 사랑을 베풀어 다시 교회 공동체로 회복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바램을 고린도교회 회중에게 토로하고 있다(고후 2:7). 심각한 죄를 범한 교회회원에 대한 징계와 회복에 대한 결정이 지역교회 회중의 다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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