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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26명 성폭력 피해자 4명 증언...그루밍 성폭력 목사 잠적

입력 Nov 08, 2018 05:59 AM KST
incheon
(Photo : ⓒ공동취재단)
▲목사 26명 성폭력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인천 S교회 A목사의 아들 B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 4명이 6일 저녁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목사와 B씨를 고발하고 사과 및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목사 26명 성폭력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인천 S교회 A목사의 아들 B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 4명이 6일 저녁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목사와 B씨를 고발하고 사과 및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A목사의 아들 B씨가 한때는 "청소년에게 다정했던 전도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루밍 성범죄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이라 함은 피해자의 약점, 즉 정신적, 물리적으로 힘든 상태를 틈타 가해자가 피해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길들이고 이를 이용해 피해자를 상대로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피해자들은 "수년간 S교회를 다니면서 그루밍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해왔다"고 밝히고, "이 일이 일개 개인의 일이 아님을 알고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피해자들의 가정환경의 약한 고리를 이용한 것"이라 말하고, "아직 저희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그 사역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에 경각을 금치 못 한다"고 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잠시 교회에 다녔던 친구들 중 성희롱, 성추행은 물론 성관계까지 맺어버린 친구들도 있다"고 밝히고, "모두 저희 친구들, 언니들"이라 했다. 또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며 미성년인 저희들을 길들였고, 당한 아이들이 한 두 명이 아님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른다"고 했다.

나아가 피해자들은 "지난 일 년 간 직접적으로 그들을 찾아가 수차례 잘못을 뉘우치고 목사직을 내려놓을 것을 얘기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며 "오히려 저희를 고소한다는 협박, 회유 등이 있었다. 또 피해자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너희도 같이 사랑하지 않았느냐'는 어른들의 말이 저희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말하고, "언제쯤 저희와 저희 가족들의 이 상처가 아물지 모르겠다"며 "저희가 숨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저희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A목사와 B씨의 목사직 사임을 요구하고,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S교회 11시 주일예배 시간 모든 성도들 앞에서 피해자들이 작성한 사과문을 읽음으로서 공개 사과하고 목사직을 사임할 것을 공식 선언하라"고 촉구하고, "피해자들이 지정한 매체를 통해 피해자들이 작성한 사과문을 읽음으로서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또 피해자들은 "공개 사과를 모두 이행한 후 피해자들에게 금전적으로 정신적 피해보상을 하라"고 촉구하고, "교단 헌법에 성폭력, 성추행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확히 명시하고 이를 온 교회가 알도록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피해자들을 만나 상담과 도움을 주고 있는 정혜민 목사(브리지임팩트 청소년사역원)는 "작년 9월, 한 대학교에 출강을 나가던 중 피해자중 한명인 제자가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지독하고 외로운 싸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단순히 A, B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말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이 사실을 덮으려고 했던 교단 임원 목사 몇 분과, 노회, 교회의 책임도 크다"며 "교회와 교단의 자정작용을 통한 건강한 치리와 처벌이 있길 바랐지만, 끊임없이 이 사실을 알리고 요청할 때마다 돌아온 건 이단 시비와 무시, 협박이었기에 오랜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한편 교단에서 제명 처분된 인천 그루밍 성폭력 목사는 현재 필리핀에 잠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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