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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교회중심주의 성찰" 성료
폐쇄적 일방성에서 열린 대화주의로 가는 길 모색

입력 Nov 16, 2018 12:55 PM KST
베리타스10주년세미나
(Photo : ⓒ 지유석 기자)
▲기독교신문 <베리타스>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교회중심주의 성찰: 폐쇄적 일방성에서 열린 대화주의로”가 11월 15일(목) 오후 3시 종로5가 소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왼쪽으로부터 박일준, 강호숙, 이정배, 김명희 박사.

기독교신문 <베리타스>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가 11월 15일(목) 오후 3시 종로5가 소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세미나는 신문사의 설립정신대로 신학과 교회와 사회의 건전한 소통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고,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길을 지속하여 모색하기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세미나의 주제는 "교회중심주의 성찰: 폐쇄적 일방성에서 열린 대화주의로"이며, 이정배 감신대 은퇴교수가 "교회 울타리를 허물라"를, 강호숙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가 "가부장적 남성 목회자 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남성중심주의에 따른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극복 방안"을 발제했다. 발제에 대해서 박일준 박사(감신대)와 김명희 박사(서강대 종교연구소 책임연구원)가 각각 논평했다. 세미나의 사회는 이관표 박사(한세대)가 맡았다.

이정배 교수는 현재 개신교회를 영적 파산 상태로 진단하고 그 증상이 영적 치매, 영적 자폐, 영적 방종으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 증세는 각각 교회가 본분을 망각하고 기득권을 수호하려고 하는 것, 기득권에 매여서 자기만의 리그를 만들고 울타리를 쳐서 타인들과 소통하지 않는 것, 자기만의 리그 안에서 목사가 영적 권위를 남용하며 신적인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려는 것 등이다. 이 교수는 이런 상태가 고질화된 상황에서는 '다르게 살기'가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풍토대로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교회운동 등 새로운 목회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배
(Photo : ⓒ 지유석 기자)
▲이정배 감신대 은퇴교수가 “교회 울타리를 허물라”를 발제하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작은교회란 단지 규모 차원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공동체가 공존하는 상황을 용납하고, 자본주의 체제 속에 살지만 체제 밖의 힘으로 그와 다르게 살고자 모색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것은 당대의 사유와 판단기준을 넘어서서 복음의 눈으로 사유하고 행동했던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덧붙여, 이 교수는 기존 교회의 행습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비판을 통해 "교회의 울타리를 헐고" 다시금 영적으로 각성하며, 영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영적 권위의 남용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렇게 할 때,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는 말처럼 교회가 세상 속 약자들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갖게 되고 자기중심성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발제에 대해 박일준 박사는 "결국 다시 '해석자들의 공동체'로 돌아온다. 시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일삼던 '토착화 신학' 혹은 '한국적 신학'과 '민중 신학'의 세대가 은퇴한 지금 우리는 한국신학을 위한 해석자들의 공동체를 상실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평신도 공동체는 '해석학자들의 공동체'를 위한 자리조차 갖고 있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호숙 교수는 교회의 남성중심주의가 가부장적 성경해석, 남성중심의 교회조직 및 운영, 남성 목회자의 신격화, 젠더 문제의 외면 등의 폐해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회 내 남녀 직분의 위계와 성차별적 내용의 설교는 남성 위주의 교회담론과 남성의 언어주도, 여성의 도구화, 그리고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행태를 고질화시켰다고 보았다. 이 가운데 남성목회자의 빈약한 성의식은 교회 내 불평등한 성역할과 성차별을 공고히 하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꼽혔다.

강호숙
(Photo : ⓒ 지유석 기자)
▲강호숙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가 “가부장적 남성 목회자 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남성중심주의에 따른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극복 방안”을 발제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러한 교회의 남성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그리스도의 복음을 여성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등 성경적 페미니즘 교육을 실시할 것, 둘째, 여성에게도 목사 안수를 하며 신학교에 여성교수를 확충할 것(발표자가 예장합동 소속인 이유로 지적된 사항임), 셋째, 교단 차원에서 성폭력 상담센터를 설치할 것, 넷째, 교회 내에 남녀파트너십을 구축할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방안의 기저에는 여성들이 먼저 이 같은 의식구조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자세가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강 교수의 발제에 대해 논평자 김명희 박사는 "수 천 년간 지속되어온 남성중심주의적 사고의 틀에서 인류가 벗어나기란 쉽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 모두의 의식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 남성중심주의적 교회구조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한편 교회의 남성중심주의 문제는 한국사회와 연관지어 다룰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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