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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거침없는 광폭 행보 보이는 장신대 김철홍 교수
17일 범국민대회 참석해 "문재인 정권 무너뜨리자" 설교

입력 Nov 20, 2018 04:24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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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유투브 화면 갈무리)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문재인 정권 퇴진 범국민총궐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장신대 김철홍 교수가 설교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덜떨어진 행동 대원 문재인과 깡패 집단은 대한민국을 반일, 반미, 친중 고려연방제로 만들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우리 자유 민주세력이 (문재인 정부를) 책임지고 무너뜨려야 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퇴진 범국민총궐기대회'(아래 범국민대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도한 이번 범국민대회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수위 높은 비방이 거리낌 없이 나왔다. 위에 인용한 발언도 범국민대회에서 쏟아지다시피 한 문제적 발언 중 하나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설교를 맡은 장신대학교 김철홍 신약학 교수다. 김철홍 교수, 듣는 이에 따라서는 생소한 이름 일 수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문제적 발언으로 자주 논란을 일으킨 바 있었다.

"불법 시위 중 사망한 사람, 관심 없다"

김 교수의 문제적 발언이 처음 불거진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꼭 2년 전인 2016년 11월이다.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고 백남기 농민이 세상을 떠나고, 장례가 열렸던 시점이었다. 김 교수는 장신대 홈페이지에 '내가 백남기교(敎) 미신을 믿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의 내용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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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장신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김철홍 교수는 고 백남기 농민과 촛불집회를 비하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떠올랐다.

"나는 백남기씨를 만나 본 적도, 그가 다치고 죽는 장면도 직접 본 바가 없다. 나는 원래 불법 시위하다가 죽은 사람에 큰 관심이 없다. 왜냐면 이 시대는 과잉 민주주의 시대고, 그는 민주열사가 아니라 민주노총이 주도한 반(反)민주적 불법시위에 참여한 범법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신대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파문이 일자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에 대해 1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016년 12월 1일자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1. 내가 쓴 글의 내용에서 내가 주장한 바는 나의 양심에 따라 한 말이며 그 내용에 대해서 사과할 뜻은 없다.

2. 그러나 나의 주장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내가 지나친 표현을 사용함으로 장신대 안의 여러 구성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김 교수의 사과를 바라보는 학내 구성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학내 구성원들은 댓글로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중 몇 개를 인용한다.

"우선,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주셔서 이를 요구한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문제가 된 '백남기 농민'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데 이에 대해서는 본글 중 1항 '1. 내가 쓴 글의 내용에서 내가 주장한 바는 나의 양심에 따라 한 말이며 그 내용에 대해서 사과할 뜻은 없다'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핵심을 빗겨간 사과로 밖에 안 보이고 이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내용은 사과할 뜻이 없고, 지나친 표현만 사과하신다는 것이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내용은 표현을 통해 드러나고, 표현은 내용을 담지하기 마련입니다. 이 둘을 어떻게 첨예하게 구별할 수 있겠습니까. 백남기교에 관련된 모든 말씀은 내용인가요 표현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태를 덮는 방편으로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사과문처럼 보여 유감입니다. 무엇이 미안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위 글을 읽고 난 후 3번의 담화문(박근혜 전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 글쓴이)을 보는듯한 것은 기분 탓인가요? 사과를 하시려면 명확한 표현으로 정확하게 하십시오. 진심 없는 사과는 더 공분을 살 뿐입니다. 매우 유감스럽네요."

다음 해인 2017년 2월 김 교수는 또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이때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했던 시기였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자유통일추진회가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는 외신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을 "80년 광주사태로부터 이어져 온 친북세력의 공산국가 수립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은 내전 중", "지난 30년간 양산된 '친북 세력'이 탄핵을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을 전복하고, 친북 세력을 세우려 한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전대미문의 반역"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박근혜 탄핵 정국이 친북세력의 공산국가 수립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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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유투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장신대 김철홍 교수가 탄핵정국에서 촛불집회를 폄하하더니, 극우매체 기고를 통해 6월 민주항쟁의 승자가 주사파라는 황당 주장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김 교수는 외신기자회견에 이어 보수성향의 경제연구소인 '자유경제원'에서 '나는 왜 주체사상을 버렸나?'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주사파를 겨냥해 증오의 감정을 드러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관철시킨 민주화 운동 당시 대세는 주사파였다. 주사파는 운동권의 7~80%, 노동운동을 장악했다. 1988년엔 노동운동 등 각종 조직운동이 주사파에 밀려났다. 밀려난 이들은 언론, 학교, 각종 시민단체로 흩어졌다. 지금 언론이 왜 이렇게 됐는지 감이 잡히는가?"

김 교수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됐다. 그럼에도 김 교수의 행보는 그칠 줄 몰랐다.

김 교수는 올해 1월 극우논객 정규재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펜 앤드 마이크>에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그린 영화 <1987>을 주제로 한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고 박종철 열사가 궁극적으로 원한 건 '인민민주주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영화 <1987>이 이 같은 의도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의 칼럼 중 일부다.

​"박종철군도, 그리고 그를 고문해서 검거하고자 했던 박종운(서울대 사회학과 81학번)군도 사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고 보인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한 것은 인민민주주의였다. 그들은 '대학문화연구회'라는 지하서클 소속이었고, 그들의 구호는 그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학습했고, 볼셰비키 혁명을 모델로, 레닌을 롤 모델(role model)로 하여 공산혁명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암시한다. (중략) 그러나 영화 '1987년'은 이런 점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김 교수의 극우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던 건 아니다. 2017년 2월 장신대 교수평의회는 김 교수가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그 이후 우리사회의 민주화과정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고, 김 교수의 주장이 개혁신학과 복음적 신앙을 견지하는 장신대 교수들의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고 박종철 열사를 폄하한 칼럼이 알려진 직후 장신대 A 교수는 기자에게 "6월 항쟁을 전형적인 분단고착분열증세로 읽는 그들의 시선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6월 항쟁이 민주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승리로 정리된 이상 김 교수류의 주장은 억지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장신대 재학 중인 B씨는 학보인 <신학춘추> 기고문 통해 교수직 박탈까지 주장했다. 해당 기고문 중 일부다.

"2017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동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시켰다. 술 취한 운전기사의 운전대를 국민이 빼앗은 것이다. 광장에 나온 국민들은 정의를 갈망했으며, 스스로 쟁취했다.

2017년 장신대는 어떠한가? 예수를 따른다고 말하면서 참고만 있을 것인가?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광장으로, 밖으로 나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버스 기사를 끌어 내렸듯이, 김철홍 교수에게서 '교수'라는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광폭 행보를 보였고, 급기야 탄핵총궐기 집회에까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복음과 극우 세계관, 어떤 연결고리가?

여기서 잠깐 그의 전력을 살펴보자.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온 김 교수는 스스로 '운동권' 출신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2016년 4월 장신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었다. 그는 이 글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나는 1981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진학했다. 3학년 때인 83년 8월에 일종의 강제징집제도인 지도휴학을 받고 군대에 갔고, 85년 제대하고 다시 복학하여 88년에 졸업했다. 사실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깊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학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당시 운동권 학생들이 읽던 각종 이념서적들을 읽었다. (중략) 오늘날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무식한(?) 좌파들이 읽지 않는 다양한 좌파 이론들을 공부한 적이 있다. 제대한 뒤에 나는 더욱 더 이념서적에 심취했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나에게 성경보다 더 중요한 책이었다."

<자본론>을 성경보다 더 귀히 여겼다는 그는 왜 마음을 돌렸을까?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결정적으로 내가 좌파 이념을 버리게 된 것은 미국에 유학 가서 바울 신학을 공부하게 되면서다. 바울의 복음은 나를 완전히 사상적으로 전향하게 했고, 복음의 세계관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가 말한 복음의 세계관이 극우 행보와 어떤 연결점을 갖는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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