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학내갈등 대전신학대, 신임 총장 맞았지만 불씨 여전

13일 김영권 총장서리 취임식 열려....전임 총장은 검찰 소환

hh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13일 대전신대는 새 총장을 맞이했다. 그러나 학내 갈등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양상이다.

전임 총장 재임 당시 학내 갈등이 불거졌던 대전신학대학교가 새 총장을 맞이했다. 그러나 교수협의회(교수협)와 동문 등 학내 구성원들은 새 총장에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3일 오전 대전신학대 글로리아홀에서는 신임 김영권 총장서리 취임식이 열렸다.(총회 인준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서리'다 - 글쓴이) 이 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교단 직영 신학교로, 이날 취임식엔 림형석 예장통합 총회장, 부총회장 차주욱 장로, 손달익 전 총회장 등 교단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반면 교수협 측은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김 총장서리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임 김 총장서리가 서울 영등포 소재 ㅇ교회에 시무하던 당시 교회재정 유용 및 횡령 등의 의혹이 있으며, 총장 인사가 나눠먹기 식으로 이뤄졌다는 게 교수협의 주장이다. 이에 교수협 측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ㅇ교회의 한 성도는 교회 선교비가 전임 김 총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담긴 회계장부를 제시했다. 또 다른 성도는 신임 김 총장서리와 전임 총장이 ㅇ교회에서 빈번히 교류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신임 총장 취임식이 열리던 시각, 전임 김 총장은 대전지방검찰청에 소환됐다. 취재결과 대전지검은 기부금 유용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 전 총장과 교수협 A·B교수 등을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 교원소청심사위원회(심사위)는 이날 오전 지난 8월 김 전 총장 연임에 반대하다 해임 당한 C교수에 대해 취소결정을 내렸다. 즉, C교수에 대한 해고 처분이 부당했음을 심사위가 인정한 셈이다.

당사자인 김 총장서리는 비리의혹에 대해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완식 이사장은 김 총장서리 선임에 따른 논란에 대해 묻자 즉답을 피했다. 대신 취임식 참석을 위해 온 ㅇ교회 쪽 관계자가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정 집행은 당회의 결의를 거쳐 정당하게 이뤄졌고, 김 총장서리가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난 건 다른 장로가 비리를 저지른데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혹은 의혹일 뿐"이라며 김 총장서리를 감쌌다. 이날 취임식엔 ㅇ교회 성도 약 40여 명이 참석해 김 총장서리의 취임을 축하했다.

총회장 ‘하나 되자' 축사....정작 학내 갈등 몰라

hh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13일 오전 대전신대 글로리아홀에서는 신임 김영권 총장서리 취임식이 열린 가운데 림형석 예장통합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그러나 올초부터 불거진 학내갈등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림형석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질까 염려할 수도 있으나 하나님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라"라면서 "서로 섬기며, 새 총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라"고 당부했다. 차주욱 부총회장도 김 총장서리 취임이 '화해의 문이 열리는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교단 임원진의 행보에 교수협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총회 임원진이 학내 갈등이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교수협이 총회 쪽에 알렸음에도 전달이 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단 임원진을 겨냥해 "신임 총장이 비리의혹으로 형사고발이라도 당하면 교단 전체가 수치를 당하게 된다. 문제 총장과 하나가 되자는 건 범죄집단이 되자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기자가 림 총회장에게 학내 갈등과 신임 총장의 비리의혹을 파악하고 있는 지 묻자 림 총회장은 '들은 바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 학교는 6일부터 8일, 그리고 15일과 16일 교육부 감사를 받았다. 감사결과는 이달 중순께 나올 전망이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